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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6월 27일 _ 조명연 마태오 신부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 2020-06-27 조회수 : 336

‘돈이 생기면 행복하겠다’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 사람은 어떻게 되어야 행복할까요? 당연히 돈이 생겨야 할 것으로 생각할 것입니다. 그러나 꼭 그렇지만도 않습니다. 순간의 행복 체험을 하겠지만, 금세 사라지고 말 행복이고 때로는 행복이 아닌 불행의 모습으로 다가오기도 합니다. 

우리는 자신의 결핍이 채워졌을 때 행복해질 것이라고 단언합니다. 그렇다면 앞서 돈에 대한 결핍이 있는 사람을 떠올려 보십시오. 이 사람이 자신의 마음에 쏙 드는 여인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사랑이 무엇인지 알게 되었고, 이 여인과 함께 있는 것만으로 너무나 좋았습니다. 어느 날, 사랑하는 여인의 생일이 찾아왔습니다. 돈에 대한 결핍이 있는 이 사람은 생일 선물을 할까요? 하지 않을까요? 

아마 사랑하기 때문에 돈에 상관없는 선물을 고를 것입니다. 그리고 행복해할 것입니다. 사랑하는 사람이 기뻐하는 것에 더 큰 행복을 얻기 때문입니다. 

자신의 결핍이 오히려 줄어드는 상황인데도 행복해합니다. 맞습니다. 결핍을 채우는 것이 아니라, 좋은 것을 선택했을 때 행복해지는 것이었습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행복해질지가 명확해집니다. ‘좋음’을 선택하는 것입니다. 

주님께서 세상의 것을 강조하지 않고 왜 ‘사랑’을 강조했는지 알 수 있습니다. 세상의 것은 ‘결핍’을 계속해서 만드는 것이고, ‘사랑’은 그 결핍을 뛰어넘어 ‘좋음’을 만들어가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결핍’이 아닌 ‘좋음’을 바라보고 쫓아가는 것이 행복입니다. 

오늘 복음에 등장하는 백인대장의 믿음과 겸손을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의 결핍은 사랑하는 종의 아픔이었습니다. 따라서 종이 낫는 것이 그의 결핍을 채우는 것이겠지요. 자신이 가지고 있는 지위라면 충분히 예수님을 자기 집에 데려다 종을 고칠 수 있도록 명령할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는 이렇게 말합니다. 

“주님, 저는 주님을 제 지붕 아래로 모실 자격이 없습니다. 그저 한 말씀만 해 주십시오. 그러면 제 종이 나을 것입니다.”

종의 치유라는 자신의 결핍만을 바라보지 않았습니다. 그는 그 이상의 것을, 주님께 대한 믿음과 겸손이라는 ‘좋음’을 바라보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이 믿음과 겸손이 선조들과 하늘나라 잔칫상에 자리 잡을 수 있게 되었으며, 실제로 믿은 대로 그의 종이 나았습니다. 

자신이 원하는 것, 그 이상의 것을 바라볼 수 있어야 합니다. 자신의 결핍을 채우는 것에만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주님 보시기에도 합당한 ‘좋음’을 바라보고 찾을 수 있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그래야 내가 원하는 것 그 이상의 것을 주님을 통해 얻을 수 있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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