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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6월 29일 _ 조명연 마태오 신부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 2020-06-29 조회수 : 325

현악기 연주자들은 주로 왼손으로 현을 누르고 오른손을 활을 켜서 소리를 냅니다. 이들은 피나는 연습을 반복하는데, 이로 인해 손가락에 해당하는 두뇌 피질의 두께가 보통 사람보다 훨씬 두꺼워지고 넓어집니다.

또 다른 예도 있습니다. 런던의 택시 기사들은 런던 골목길이 너무 복잡해서 특별한 학습과 기억능력이 필요한데, 이를 위해서는 단기기억을 단단하게 하는 해마의 기능이 뛰어나야 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실제로 런던 택시 기사들은 일반인보다 훨씬 더 큰 해마를 가지게 됩니다.

연습을 통해 뇌의 구조가 바뀌는 것입니다. “나는 안 돼”라는 말은 결국, “나는 노력하기 싫어!”와 같은 말이 아닐까요? 노력을 통해 뇌의 구조가 바뀌고 나의 능력이 발휘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바꿀 수 없다’라는 생각을 너무 쉽게 합니다. 그 부분에 관심을 두고 힘을 기울인다면 틀림없이 바꿀 수 있도록 하느님께서 만드셨음에도 이를 무시하고 맙니다.

자신을 불신하는 것이 곧 하느님을 불신하는 것이며, 자신을 믿는 것은 내 안에서 움직이시는 하느님께 대한 굳은 믿음을 갖고 있는 것이 됩니다. 그렇다면 여러분은 어떻습니까?

오늘은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사도 대축일입니다. 신앙 고백의 모범이 된 베드로와 신앙의 내용을 밝히 깨우쳐 준 바오로를 기억하는 날입니다. 이 둘은 교회의 기초를 놓아 준 사도들입니다. 그런데 이들이 처음부터 완벽했을까요? 하늘나라의 열쇠를 받고 교회의 반석이 된 베드로이지만, 그는 예수님을 모른다고 세 번이나 부인했던 나약한 사람이었습니다. 때로는 스승 예수님의 말씀보다 자기 뜻을 내세우는데 목소리를 높였던 섣부른 사람이기도 했습니다. 바오로도 베드로와 마찬가지로 부족함이 많은 사람이었습니다. 교회를 박해하는데 앞장섰던 사람이었으니까요.

이렇게 부족함이 많은 베드로와 바오로였지만, 교회의 기초를 놓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담당하게 됩니다. 자신의 큰 죄에 좌절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또 자신은 주님을 제대로 따를 수 없다면서 포기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을 배반하고 박해했던 모습에서 모든 것을 포기할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들은 끊임없이 자신의 마음을 다듬습니다. 그 결과 주님의 뜻에 맞춰서 살아가는 참 제자가 될 수 있었으며, 주님께서 맡겨주신 교회를 성장시키는 커다란 힘이 되었습니다.

우리도 주님을 따르면서 많은 좌절과 포기의 마음의 생기게 됩니다. 하지만 어떤 일이 있어도 포기해서도 또 좌절의 굴레에서 헤어나오지 못해서는 안 됩니다. 주님의 뜻에 따르려는 끊임없는 노력만이 하느님의 창조 목적에 맞게 살아가는 유일한 길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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