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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7월 22일 _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 2020-07-22 조회수 : 365

7월22일 [성녀 마리아 막달레나 축일] 
 
아가 3,1-4ㄴ 또는 2코린토 5,14-17
요한 20,1-2.11-18  
 
예수님의 여사도, 사도 중의 사도, 예수님 부활의 최초 목격 증인, 마리아 막달레나! 

과거 교회 전통 안에서 마리아 막달레나를 복음서에 등장하는 ‘죄 많은 여인’,
‘간음하다 현장에서 잡힌 여인’과 동일시하면서 ‘회개하는 사람의 대명사’로 보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요즘도 그렇게 가르치시는 분들도 계시는데, 동일시할 확실한 근거가 없을뿐더러 복음서 그 어디에도 그런 흔적을 발견할 수 없습니다. 
 
복음서에 소개되고 있는 자료만을 근거로 마리아 막달레나에 대해서 간략히 소개하면 이렇습니다.
그녀는 갈릴래아 호수 근처에. 카파르나움과 티베리아스 사이에 위치했던 고대 도시 막달라(Magdala) 지방 출신으로 이름은 마리아입니다. 
 
오늘 날도 알고 지내는 ‘베로니카’ 본명을 지닌 분이 여러 사람이라면, 우리도 신길동 베로니카, 청담동 베로니카, 이런 식으로 부르는 것고 마찬가지입니다. 
 
복음서를 통해 유일하게 알수 있는 바는 그녀의 과거는 그녀가 예수님을 만나기 전 일곱 마귀로 큰 고통을 겪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일곱이란 숫자는 완전함을 뜻하지요.
그럼 그녀는 예수님을 만나기전 ‘완전’ 마귀에 들려, ‘완전’ 개고생하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마리아 막달레나는 일곱 마귀의 횡포로 인해 극도의 고통 속에 허덕이다가 은혜롭게도 예수님을 만나 치유되었습니다.
새 삶을 살도록 도와주신 예수님이 너무 고마웠던 그녀는 그 뒤로 자신의 전 재산을 다 바쳐 예수님과 사도단 일행의 생계와 복음 선포 활동을 도왔습니다. 
 
예수님으로부터 큰 사랑을 받았던 마리아 막달레나였기에 그에 상응하는 큰 사랑을
예수님께 드렸습니다.
물심양면으로 예수님과 사도단을 도왔고, 예수님 가시는 곳 마다 밀착 동행하면서 현실적으로 필요한 부분을 채워드리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했습니다.  
 
치유된 이후 그녀의 삶은 오로지 예수님이 전부였습니다.
그녀에게서 예수님을 빼면 아무 것도 남지 않았습니다. 
 
이토록 예수님께 헌신적으로 봉사했던 마리아 막달레나에게 우리 교회는 아주 영예로운 칭호를 붙여드렸습니다.
놀랍게도 예수님의 여제자라고까지 불렀습니다.
뿐만 아니라 복음서에 잘 나타난대로 ‘예수님 부활의 최초 목격 증인’으로 불려집니다.
아우구스티누스 주교님께서는 ‘사도 중의 사도’라는 빛나는 칭호를 선물하셨습니다. 
 
곰곰히 생각해보니 마리아 막달레나는 그런 영예로운 칭호를 받기에 합당한 자격을
충분히 갖추셨습니다.
꽤나 부자였던 그녀는 자신이 물려받은 유산 전체를 모두 털어 예수님과 제자단의 생계를
후원하였습니다.
삼엄하고 살벌했던 예수님의 처형 현장인 골고타 언덕을 성모님과 함께 끝까지 지켰습니다. 
 
그뿐이 아닙니다.
십자가에서 내리워진 예수님의 시신을 정성껏 수습했습니다.
장례 절차를 거의 주관하다시피 했습니다.
거기다 빈무덤을 목격한 후 그 소식을 제자단에 신속히 알렸습니다. 
 
예수님을 만나기 전 마리아 막달레나는 살아있어도 살아있지 못한 목숨을 하루 하루 부지해가고 있었습니다.
그 어떤 희망도 없이, 삶의 의미도 찾지 못한 채, 짐승처럼 살아가던 그녀에게 기적같은 일이 생겨났습니다. 
 
치유자 예수님께서 마리아 막달레나의 죽음과도 같은 고통을 눈여겨보신 것입니다.
그분이 그녀에게 가까이 다가오자, 마치 거짓말처럼 그녀의 인생에서 혹독했던 겨울이 지나가고, 꿈같은 봄날이 찾아온 것입니다.
예수님과의 만남으로 인해 그녀는 죽음에서 삶에로 건너오게 된 것입니다.
이제 그녀에게 있어 예수님은 삶의 전부요 존재의 이유가 된 것입니다. 
 
예수님의 부활 사건 앞에 마리아 막달레나가 보여준 태도와 신앙은 제자들의 그것보다 훨씬 우세하게 보입니다.
그렇게 된 명백한 이유가 하나 있습니다.  
 
제자들은 예수님께서 걸으셨던 수난의 길을 회피했지만 마리아 막달레나는 끝까지 함께 걸었습니다.
마리아 막달레나의 시선과 마음을 항상 예수님께로 활짝 열려있었습니다. 
 
사도 중의 사도, 여사도 마리아 막달레나는 언제 어디서나 스승 예수님께 충실했습니다.
예수님의 인생 곡선이 절정에 도달했던 시절, 잘 나가던 시절, 공생활 기간에도 그분께 충실했지만, 급격히 하강곡선을 그리기 시작했던 수난의 시기,
특별히 십자가의 길을 걸으실때 역시 그분께 충실했습니다. 
 
이런 마리아 막달레나의 충실성 앞에 스승 예수님께서도 기쁘게 응답하십니다.
부활하신 당신의 모습을 사도들에 앞서 그녀에게 드러내십니다.
당신 부활의 최초 목격 증인이 되게 하시고, 가장 탁월한 복음 선포자가 되게 하십니다. 
 
 
(살레시오회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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