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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7월 26일 _ 조욱현 토마스 신부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 2020-07-26 조회수 : 319

7월26일 [연중 제17주일] 
 
오늘 복음의 하늘 나라에 대한 비유는 우리가 가지고 있는 것,또 우리의 모든 상황을 포기해야할 만큼 중요한 ‘하늘 나라’ 또는주님의 ‘말씀’을 강조하고 있다. 그리고 마지막 그물의 비유는 지난 주일의 가라지의 비유와도 유사하다. 
 
그러면서 선과 악의 ‘결정적’ 구분과 선택에 관한 종말론적 상황에 대해 강조하고 있다. “천사들이 나가 의인들 가운데에서 악한 자들을 가려내어, 불구덩이에 던져버릴 것이다. 그러면 그들은 거기에서 울며 이를 갈 것이다.”(마태 13,49-50). 이것은 항상그리스도를 ‘철저히’ 선택하라는 경고라고 할 수 있다. 
 
제1독서: 1열왕 3,5.7-12: 너는 지혜를 달라고 청하였다 
 
솔로몬 왕조가 시작되었을 때, 솔로몬은 나라를 잘 다스리고 통치할 수 있도록 가장 소중한 것, 즉 ‘지혜’와 ‘분별력’을 하느님께 기도하고 있다(7-9절). 재력과 권력이 그의 품위를 높여주지 못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러한 것들을 올바로 사용할 수 있는 지혜와 덕망이 없다면 그는 혐오스러운 존재가 되고 만다. 
 
이러한 모습은 일반 사회 뿐 아니라 교회의 역사 안에서, 지금 현재도 드러나고 있다. 그리하여 하느님께서는 솔로몬이 “장수나 부귀나 원수 갚는 것”(11절)을 청하지 않고 지혜를 청한 것을 칭찬하시며, 그에게 “슬기롭고 명석한 머리”를 주실 뿐만 아니라 다른 은총도 무수히 베풀어주신다(12-13절). 
 
솔로몬의 이 기도는 모든 사람들의 생활에서 가장 본질적인 것을 꿰뚫어본 기도이다. ‘선과 악을 가려내고’ 공동체에 유익한 것이 어떤 것인지를 알 수 있는 ‘명석한 머리‘는 더욱 그렇지 않은가? 교회 안에서도 책임을 맡은 입장이라면, 바로 다른 사람들에 대한 존경심, 그리고 그들의 행복이다. 이것이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것이며, 우리가 추구해야할 것이다. 
 
하느님께서는 우리가 그분을 찾는다는 이유로 세상을 멀리하거나 이웃에게 무관심하기를 원치 않으신다. 그분은 현세의 모든 것을 통하여 어디서나 그분을 발견하고, 솔로몬이 백성들을 위해 하느님께 청했듯이 우리 형제들을 위해 청하기를 바라신다. 
 
복음: 마태 13,44-52: 하늘나라에 대한 비유 
 
오늘 복음에 나타나는 밭에 묻혀있는 보물과 진주에 대한 비유에는 다 같이 값진 보물을 찾자마자 가지고 있던 것을 모두 팔아버리고 그 보물을 얻으려 애쓰는 사람이 있다. 그들은 “기뻐하며 돌아가서 가진 것을 다 팔아 그 밭을 산다.”(44; 46 참조). 그들은 그들이 발견한 엄청난 가치, 그것은 그리스도의 현존 즉 하늘 나라에 압도되어 모든 것을 팔아서라도 그것을 소유하려고 한 것이다. 이 때문에 어떠한 모험도 무릅쓸 수 있는 ‘용기’를 드러내게 된다. 
 
여기서 이제 그리스도와 복음에 비길 수 있는 것이 아무 것도 없는데 무엇을 망설일 수 있겠는가? 그분 때문이라면 모든 것을 포기할 수 있어야 한다. “제 목숨을 얻으려는 사람은 목숨을 잃고, 나 때문에 제 목숨을 잃는 사람은 목숨을 얻을 것이다.”(마태10,39). 
 
그러나 이것이 어려운 것은 그러한 가치를 알면서도 그것을 잡기 위해 용기 있는 결단을 내리지 못하고 또 그것을 실현하는데 방해가 되는 하찮은 일들을 포기하기를 두려워하기 때문이다.이렇게 되면 밭에 묻혀있는 보물이나 유일한 진주를 얻을 기회를 잃어버릴 수도 있다. 
 
인간적인 모든 것은 우리 자신 안에 ‘새롭게 변모’되어야 한다.이것은 하느님의 현존이 그렇게 작용한다. 인간은 하느님의 그러한 활동 즉 ‘새롭게 변모’시키는 활동을 받아들이고 그분께 온전히 자신을 내 맡겨야 한다. 이때에 우리는 그 보물과 진주를 갖기 위해 모든 것을 포기할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이 그리스도의 참된 ‘제자’임을 증명할 수 있는 유일한 ‘지혜’이다. 복음의 마지막 부분에서 참된 제자의 모습을 이렇게 비유하고 있다. “그러므로 하늘 나라의 제자가 된 모든 율법학자는 자기 곳간에서 새 것도 꺼내고 옛 것도 꺼내는 집주인과 같다”(52절). 이 비유는 마태오의 개인 체험 뿐 아니라 그의 복음을 연상케 한다. 그의 복음은 구약성서의 모든 내용(옛 것)이 그리스도라는 ‘새로운’ 빛에 비추어 재해석된 무한한 가치를 지닌 보물이라고 할 수 있다. 
 
이제 예수님의 제자들은 신앙의 유산으로 전해진 복음의 무한한 ‘부’를 더 깊게 하고, 실천적이고 구체적인 삶을 통하여 앞으로 나아가라는 권고라고 할 수 있다. 이것이야말로 모든 세대가 처음부터 발굴해서 세상에 드러내야 할 ‘보물’의 진가를 발견하고 또한 널리 알릴 수 있는 방법이다. 
 
제2독서: 로마 8,28-30: 당신의 아들과 같은 모습을 가지도록 하셨다 
 
사도 바오로 역시 그리스도인의 생활에 대해 깊이 사고하라고 권고하고 있다. 그것은 하느님께서 그리스도를 통하여 베풀어주시는 사랑의 선물이다. 하느님께서는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를 영원으로부터 생각하셨고(에페 1,3-14) 모든 것을 우리의 ‘선익’을 위하여 마련하시고 ‘미리 정하셨다‘. 중요한 것은 우리의 삶을 통해 “당신의 아드님과 같은 모상”(29절)을 드러내는 것이다. 
 
이때에 하늘 나라가 확장되고 그리스도께서는 하늘 나라를 우리에게 주실 것이다. 바오로 사도에 의하면 하느님께서는 이미 당신의 계획 속에 우리를 ’영광스럽게 해주실‘ 계획까지도 세워놓으셨다. 그러나 거기에는 한 가지 조건이 있다. 그것은 하느님의 뜻에 대한 올바른 응답을 드리고 그분을 ’다시 깊이 사랑하는 것‘이다. 
 
참된 지혜란 무엇인가? 하느님을 두려워하며 그분의 뜻에 항상 일치하려고 하는 삶을 통하여 그분을 소유하는 누리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기에 참된 지혜는 하느님을 두려워하는 데서 시작된다고 하였다. 모든 것을 다 바쳐서 아버지 하느님과 일치하셨던 그리스도는 지혜 자체이신 것이다. 
 
그러기에 그리스도를 닮으려 진정으로 모든 것을 포기할 수 있는 삶이 된다면 우리는 진정한 지혜를 향유할 수 있을 것이다.주님께 모든 것을 맡기고 그분을 닮을 수 있는데 장애가 되는 모든 것들을 팔 수 있을 때, 하늘 나라와 그분을 차지할 수 있을 것이며, 교회 공동체 안에서도 그 지혜와 함께 참된 봉사를 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 모두에게 참된 지혜를 주시도록 기도하고 또 우리의 삶을 노력하자. 
 
(조욱현 토마스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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