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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8월 4일 _ 조욱현 토마스 신부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 2020-08-04 조회수 : 344

8월4일 [성 요한 마리아 비안네 사제 기념일] 
 
복음: 마태 15,1-2.10-14 : 사람을 더럽히는 것. 
 
예루살렘의 바리사이들과 율법학자들이 예수님을 찾아왔다. 그분의 기적을 보고 그분의 권능에 경탄하여 찾아온 것이 아니다. 그들은 예수님께 제자들이 유대인 조상들의 관습 한 가지를 어긴 것에 대하여 따지러 왔다. “어째서 선생님의 제자들은 조상들의 전통을 어깁니까?”(2절) 하면서 제자들이 손을 씻지 않고 음식을 먹는 것을 고발하고 있다. 율법이란 하느님과 사람을 위한 것임을 잊고 문자에만 집착하는 모습이다. 
 
하느님께는 음식을 먹기 전에 손을 씻느냐 아니냐가 아니라, 마음을 깨끗이 하며 사는가를 보신다. 손은 씻었지만 양심이 더럽다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주님의 제자들은 마음이 깨끗했고, 때 묻지 않은 양심의 인도를 받고 있었기 때문에 손을 씻는 일에는 관심을 두지 않았다. “목욕을 한 이는 온 몸이 깨끗하니 더 씻을 필요가 없다. 너희는 깨끗하다.”(요한 13,10) 
 
예수님께서는 군중들을 가까이 불러 “입으로 들어가는 것이 사람을 더럽히지 않는다. 오히려 입에서 나오는 것이 사람을 더럽힌다.”(11절) 입으로 들어가는 것은 사람을 더럽히지도 못하지만, 거룩하게 만들지도 못한다. 어떤 음식 자체가 더러운 것이 아니라, 그것을 먹는 사람이 깨끗하지 못하고 믿음이 없기 때문에 더러워지는 것이다. 음식 자체가 사람을 거룩하게 만든다면, 주님의 몸을 부당하게 먹은 사람도 거룩하게 하고, 이 음식은 아무도 ‘약하게’ 되거나 ‘병’들거나 ‘잠’에 빠지지 않을 것이다. 
 
사람은 입으로 들어가는 음식으로 더러워지는 것이 아니라, 마음에서 나오는 사악한 생각으로 더러워진다고 하신다. 우리가 먹는 음식은 우리가 생명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느님께서 창조하시고 축복하신 좋은 것이다. 그러므로 음식은 사람을 더럽힐 수 없다. 마음에서 나오는 비뚤어지고 사악한 생각들, “살인, 간음, 불륜, 도둑질, 거짓 증언, 중상”(마태 15,19절)이 사람을 더럽힌다. 이 말씀을 듣고 바리사이들이 못마땅해 한다고 제자들은 주님께 말씀드렸다. 
 
“하늘의 아버지께서 심지 않으신 초목은 모두 뽑힐 것이다.”(13절) 터무니없는 교만에 빠진 바리사이들과 율법학자들은 하느님의 법칙이 아니라, 자신들의 법칙을 ‘심었다.’ 이러한 가르침을 심은 그들 또한 주님에 의해 뽑힐 것이다. 그 초목은 하느님께서 심으신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심은 것이다. 그것은 하느님의 것이 아니라, 악마의 것이며, 신앙과 유익함에 열매를 맺지 못하므로 뿌리 뽑혀 영원한 불에 던져져야 한다. 
 
“그들은 눈먼 이들의 눈먼 인도자다. 눈먼 이가 눈먼 이를 인도하면 둘 다 구덩이에 빠질 것이다.”(14절) 이 말씀은 불신앙이라는 오류로 인해 눈이 먼 바리사이들과 율법학자들의 실상을 폭로하는 말씀이다. 그들은 진리의 빛을 알아보지 못하여 눈이 멀었고, 그러기에 그들이 인도하는 사람들은 멸망으로 가게 된다. 우리는 이렇게 눈먼 이들에게 인도받는 일이 없어야 한다.  
 
우리가 성경을 잘못 이해하여 우리도 눈먼 사람들이 되지 않아야 하기 때문이다. 이런 이들의 인도를 받으면 둘 다 구덩이에 빠지고 만다. 주님 안에 항상 깨어있어 말씀을 실천할 수 있도록 하여야 한다. 
 
(조욱현 토마스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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