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녀 클라라 동정 기념일>(8.11)
"너희는 이 작은 이들 가운데 하나라도 업신여기지 않도록 주의하여라."(마태18,10)
오늘 복음은 세 단락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오늘 복음이 우리에게 전하는 메시지는 회개하여 어린이처럼 자신을 낮추는 사람들, 우리의 사랑을 필요로 하는 작은이들에게 사랑을 나누어 주는 사람들, 이런 사람들이 하늘 나라에서 큰 사람이 된다는 말씀입니다.
오늘은
가난과 겸손을 몸으로 사셨던 아씨시의 성 프란치스코의 영적 동반자이자 영적 친구이며, 성 프란치스코의 작은 나무라고 불리는 '성녀 글라라 동정녀'를 기억하는 날입니다.
그리고 오늘은
'백합'이라는 뜻을 지닌 '성녀 수산나 동정 순교자'를 기억하는 날이기도 합니다.
두 성녀를 우리에게 영적 선물로 주신 하느님께 감사드리며, 영명축일을 맞이한 자매님들께 축하의 인사를 드립니다!
이번에 내린 집중 호우로 많은 분들이 돌아가셨고, 많은 분들이 큰 피해를 입었습니다. 특히 가난한 이들의 피해가 크고, 농부들의 피해가 큽니다.
자식처럼 애써 키워 온 것들을 모두 잃어버린 사람들이 많습니다.
휴가를 맞아 홀로 계신 어머니의 바쁜 일손을 도와드리려 친정어머니를 찾았다가 어머니와 딸과 사위가 함께 희생된 참으로 안타까운 사연과 함께 우리의 마음을 너무나 아프게 하는 사연들이 많습니다.
지금은 그들이 우리의 사랑을 필요로 하는 '작은 자들'입니다.
지금은 우리가 그들을 위해 '작은 자'가 되어야 합니다.
예수님께서 작은 자들을 업신 여기지 말라고 하십니다. 작은이들 가운데 하나라도 잃어버리는 것은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의 뜻이 아니라고 말씀하십니다.
모두를 잃어버린 이들을 위해 기도합시다!
희생된 영혼들에게 영원한 안식을 하느님께 청하고, 깊은 낙담에 빠져 있는 이들을 위해 기도합시다!
'글라라'는 '빛'이라는 뜻을 지니고 있습니다.
성 프란치스코와 성녀 글라라가 살았던 가난과 겸손을 살면서, 작은 자들에게 힘이 되어주는 '희망의 빛'이 됩시다!
마산교구 이병우 루카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