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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8월 14일 _ 조명연 마태오 신부

작성자 : 운영자 작성일 : 2020-08-14 조회수 : 354

어느 요리사를 알게 되었습니다. 한식당을 직접 운영하면서, 동시에 주방에서 음식을 만드는 요리사이십니다. 그런데 이야기를 나누다가 놀라운 사실을 하나 알게 되었습니다. 자신은 채식주의자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고기나 생선을 전혀 먹지 않는다고 하십니다.

이 말을 듣고서, “그러면 이 식당에 고기가 들어간 음식은 없겠네요?”라고 물었습니다. “아닙니다. 우리도 다른 가게처럼 고기가 들어간 음식도 있고, 생선 요리도 있습니다.”라고 말씀하시더군요. 본인은 채식주의자로 고기 종류를 전혀 먹지 않지만, 요리하는 데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하시더군요.

생각해보면 불가능해 보이는 것을 뛰어넘으신 분이 역사 안에 참 많습니다. 베토벤은 난청이었고, 니체는 광인이었다고 평가받았습니다. 또 모네는 말년에 앞을 전혀 보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역사 안에서 훌륭한 업적을 남겼습니다. 이렇게 세상은 우리의 상상을 뛰어넘는 일들을 현실로 보여줍니다. 또 불가능한 상황을 가능한 상황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따라서 함부로 판단해서는 안 됩니다. 자신만의 잘못된 판단으로 각종 잘못의 오류에 빠지는 어리석은 사람의 모습을 따라서는 안 될 것입니다.

바리사이들이 다가와서 “무엇이든지 이유만 있으면 남편이 아내를 버려도 됩니까?”라는 질문을 던집니다. 모세의 법에 기초한 질문이었습니다. “버려도 된다.”라고 말하면 이제까지 말한 사랑은 무엇이냐고 따질 것이고, “버리면 안 된다.”라고 하면 왜 모세의 법을 어기냐고 따질 참이었습니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할 상황을 만든 것이지요. 주님께 대한 잘못된 판단이 오류의 함정에 빠지고 말았습니다. 그래서 주님께서는 가장 근본적인 사랑에 기초해서 설명해주십니다.

하느님께서 아담이 아내를 내쫓고 다른 여자와 결혼하기 바라셨다면, 한 남자와 여러 여자를 만드셨을 것입니다. 그러나 하느님께서는 한 남자와 한 여자를 만드셨고, 여자를 창조하신 방식과 계명의 형태를 통해, 남자는 계속 한 여자와 살아야 하며 결코 둘이 갈라져서는 안 된다는 것을 보여주십니다. 그러면서 혼인의 불가해소성을 이야기하십니다.

“하느님께서 맺어 주신 것을 사람이 갈라놓아서는 안 된다.”

하느님께서 교회와 성실한 관계를 맺고 계시는 것처럼, 우리 역시 배우자와 그런 관계를 유지해야 합니다. 사랑으로 바라보십시오. 사랑만이 우리를 하나로 만들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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