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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8월 16일 _ 이병우 루카 신부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 2020-08-16 조회수 : 344

<연중 제20주일>(8.16)


"주님, 저를 도와주십시오."(마태15,25)


'마음이 가난한 사람!'


이방인의 여자인 가나안 부인이 예수님께 와서 "다윗의 자손이신 주님, 저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제 딸이 호되게 마귀가 들렸습니다." 하고 외칩니다.


이 외침에 예수님께서 침묵하십니다.

그리고 제자들은 이 여자를 예수님에게서 떼어 놓으려고 합니다.

그리고 예수님께서는이 여인이 구원의 영역 안에 있지 않다고 말씀하십니다.


하지만 가나안 여인은 이에 굴하지 않고, 예수님께 와 엎드려 절하며, "주님, 저를 도와주십시오." 하고 간청합니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가나안 여인에게 "자녀들의 빵을 집어 강아지들에게 던져 주는 것은 좋지 않다."(마태15,26) 하고 말씀하십니다.


이 철저한 멸시와 외면에도 가나안 여인은 흔들리지 않습니다. 오히려 이렇게 말합니다. "주님, 그렇습니다. 그러나 강아지들도 주인의 상에서 떨어지는 부스러기는 먹습니다."(마태15,27)


예수님께서는 가나안 여인의 이 간절함(믿음)에 감탄하시면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아, 여인아! 네 믿음이 참으로 크구나. 네가 바라는 대로 될 것이다."(마태15,28)

그리고 바로 그 시간에 그 여자의 딸이 나았습니다.


지금 우리 가운데에 가나안 여인과 같은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될까?


아씨시의 성 프란치스코는 말합니다.

"마음이 가난한 사람은 복되다. 하늘 나라가 그들의 것이다. 여러가지 기도와 신심행사에 열중하고 육신의 많은 극기와 고행을 하면서도, 자기에게 해가 될 듯한 말 한마디만 듣거나, 혹은 무엇인가를 빼앗기기만 하면 내내 흥분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이런 이들은 마음이 가난한 사람들이 아닙니다. 진정 마음이 가난한 사람은 자기 자신을 미워하고 뺨을 치는 사람들을 사랑하기 때문입니다."(권고14 '마음의 가난')


가나안 여인은 참으로 마음이 가난한 사람이었고, 그래서 구원 안으로 초대되어질 수 있었습니다.


마음이 가난한 사람이 됩시다!


마산교구 이병우 루카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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