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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8월 21일 _ 조명연 마태오 신부

작성자 : 운영자 작성일 : 2020-08-21 조회수 : 338

싼 가격과 간단한 조리법으로 인해,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주식 겸 간식 중 하나로 자리매김해서 엄청난 소비량을 자랑하고 있는 것은 무엇일까요? 바로 ‘라면’입니다. 1인당 기준으로 1년에 70~90개 이상의 라면을 먹으면서 전 세계 1위를 기록할 정도로 모든 국민에게 사랑받은 음식입니다.

지금 우리가 먹고 있는 인스턴트 라면은 대만계 일본인인 안도 모모후쿠의 발명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일본의 태평양 전쟁 패배 후 미 군정 지배 때의 구호물자인 밀가루가 남아도는 것을 보고 지금의 튀긴 라면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여기에서 멈추지 않고, 미국에 갔다가 사람들이 면을 부숴서 머그잔에 넣고 물을 부어 먹는 것을 보고는 지금의 컵라면을 만들었습니다. 그런데 그를 유명하게 한 것은 그다음의 일입니다.

전 세계 사람들이 즐겨 먹는 라면이기에 엄청난 돈을 벌었을 것으로 생각될 것입니다. 그러나 그는 자기가 개발한 모든 라면에 대한 특허를 신청하지 않았습니다. 라면은 가난한 사람들이 배불리 먹기 위한 음식이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자기보다 남을 생각하는 마음이 담겨 있기에, 전 세계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라면이 된 것은 아닐까요?

사랑은 우리의 마음을 따뜻하게 하고, 함께 살아갈 수 있도록 해줍니다. 그러나 우리는 이 사랑을 실천하는데 늘 주저합니다. 사랑하고 나면 행복한데, 그전까지 세상의 기준이 내 앞을 가로막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주님의 말씀을 늘 마음에 새겨야 할 것입니다.

바리사이들이 “스승님, 율법에서 가장 큰 계명은 무엇입니까?”라고 질문을 던집니다. 그들은 예수님께서 율법을 모른다고 생각했던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래서 안식일에 해서는 안 될 행동을 하고 있다고 본 것입니다. 실제로 바리사이들 사이에서도 이 문제는 참 어려웠을 것입니다. 세부조항까지 613개의 율법 중에서 어떤 계명이 가장 큰 것일까 라는 의문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어떤 계명을 우선하여 지켜야 하는지에 대한 문제였지요. 그러나 주님께서는 그 누구보다도 명확하게 율법의 가장 큰 계명을 알고 계셨습니다. 바로 사랑이었습니다.

탈출기와 레위기, 민수기, 신명기에 쓰인 말씀들은 모두가 하느님과 이웃을 사랑하라는 이 두 계명 위에 서 있었습니다. 그래서 마음을 다하여 하느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너 자신처럼 사랑하는 것이 핵심이었습니다.

사랑이 먼저임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그 어떤 것도 사랑보다 앞서는 것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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