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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8월 23일 _ 김건태 루카 신부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 2020-08-23 조회수 : 340

반석(베드로) 위에 세워진 교회 


[말씀]

■ 제1독서(이사 22,19-23)

기원전 8세기 말엽 히즈키야 임금 시대에 상당수의 지도자들은 아시리아 제국을 거슬러 전쟁을 일으킬 목적으로 백성들은 선동했다. 예언자 이사야는 이러한 야욕을 하느님께 대한 신앙 결핍으로 판단하고서 단호히 배격한다. 특히 그는 백성들을 그릇된 길로 이끌어가는 시종장 ‘세브나’를 고발하고 그에게 하느님의 응벌을 예고하는 가운데 하느님께서는 그를 권좌에서 끌어내리고 새로운 시종장을 그 자리에 앉히시리라 예고한다.

■ 제2독서(로마 11,33-36)

앞선 대목에서 사도 바오로는 성령으로 이끌리는 신앙생활이 어떤 것인지를 제시하고 난 다음 이스라엘의 운명에 대하여 긴 숙고의 시간을 가진 적이 있다. 그는 언젠가 자기의 동족인 이스라엘 백성이 하느님의 교회 안에서 제 자리를 차지하게 되리라는 믿음을 가지고 있었다. 오늘 독서에서 바오로는 주님께 영광을 올리는 찬미가로 숙고의 시간을 마감한다. 이스라엘 백성에 대한 하느님의 구원 계획을 감사의 마음으로 받아들이며 그 앞에 머리를 숙인다.

■ 복음(마태 16,13-20)

하느님 나라에 대한 예수님의 가르침을 전하고 난 다음, 이제 복음저자 마태오는 곧 지상생활을 마치실 주님께서 당신의 교회를 세우시면서 미래를 어떻게 준비하고 계신 지 밝혀준다. 그분은 당신 제자들로 하여금 당신의 업적과 신원 앞에 바로 서게 하신다. 동료들을 대표하여 시몬이 살아계신 하느님의 아드님에 대한 신앙을 고백한다. 주님께서는 시몬에게 ‘베드로’라는 새로운 이름을 주시며 이 지상 교회를 맡기신다. 베드로는 이제 동료들과 함께 주님의 구원사업을 이어나갈 것이다.

      

[새김]

■ 교회의 모습을 지켜보면서 상당수의 신자들은 교회의 제도나 규정을 달갑지 않은 것으로 여기곤 한다. 우리 교회가 격식에 얽매이지 않는 좀 더 자유로운 공동체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 우리의 신앙생활이 고정적인 틀에서 벗어나 보다 활력 넘치는 삶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일 것이다. 충분히 이해가 가면서도, 제도나 규정 자체를 무시함으로써 복음 정신을 해치는 위험한 결과에 이를 수도 있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예수 그리스도의 ‘기쁜 소식’, 곧 복음(福音)은 거저 주어진 은총의 선물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함부로 제재를 가할 수 있는, 우리가 멋대로 재편할 수 있는 성질의 선물이 아니다.

■ 우리가 그리스도교 신자임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가르치신 말씀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인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가르침 가운데 으뜸가는 요소는 교회의 초석인 “베드로”에 관한 것이다. 베드로는 사도로서 다른 사도들을 대표하여 예수님을 “살아 계신 하느님의 아드님 그리스도”로 고백한 첫 인물, 우리의 신앙을 대표하는 인물이기 때문이다. 교회의 제도나 규정들은 이처럼 베드로와 사도들을 기초로 세워진 교회가 그리스도의 가르침에 따라 오랜 역사를 통해 빚어낸 것들이기에 존경과 순명의 정신으로 받아들이고 준수해야 할 것이다. 


교우 여러분, 신자로서 거룩한 교회의 제도나 규정들을 달가운 멍에로 받아들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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