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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8월 25일 _ 이병우 루카 신부

작성자 : 운영자 작성일 : 2020-08-25 조회수 : 356

<연중 제21주간 화요일>(8.25)


"불행하여라, 너희 위선자 율법 학자들과 바리사이들아!"(마태23,23)


예수님께서 이 세상에 오셨을 때 그 토양은 '유다교'라는 토양이었습니다.

유다교는 모세오경, 곧 창세기.탈출기.레위기.민수기.신명기와 십계명이라는 율법의 틀 안에서 움직여지는 종교였습니다.


그 유다교를 이끌고 있었던 그룹 중에 하나가 바로 율법 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의 그룹이었는데, 그들이 예수님으로부터 불행한 사람들, 위선자들이라는 소리를 들으면서 호된 질책을 받습니다.


십일조를 내는 헌금도 중요하지만, 의로움과 자비와 신의와 같은 더 중요한 율법의 본질을 그들이 무시했기 때문입니다.

그들의 겉과 속이 달랐기 때문입니다.

곧 말만하고 실행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오늘날의 그리스도교는 그런 유다교 전통 위에 세워진 종교로써, 완전한 계시이신 예수님께서 직접 세우신 종교입니다. 이는 전 세계에서 숫자적으로만 보면 가장 큰 종교입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이런 그리스도교 안에 계셔야 할 예수님이 잘 보이지 않는 것 같습니다. 입으로는 하느님과 예수님의 거룩한 이름을 끊임없이 부르고, "아멘", "할렐루야"를 소리 높여 외치고는 있지만, 구체적인 행동을 보면 하느님과 예수님의 모습이 잘 보이질 않습니다.


"나에게 '주님, 주님!' 한다고 모두 하늘 나라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다.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을 실행하는 이라야 들어간다."(마태7,221)고 예수님께서 분명하게 말씀하셨는데도, 구체적인 삶의 자리에서는 하느님 아버지의 뜻을 실행하지 않습니다.


이 위선이 바로 오늘날 그리스도교가 간직하고 있는 가장 큰 문제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모든 그리스도교인들이 지금의 이 위선적인 모습을 털어내고, 구체적인 삶의 자리에서 예수님을 드러낼 때, 지금의 이 세상이 보다 더 예수님께서 원하시는 세상의 모습으로 변할 수 있을 것입니다.


지금 여기가 예수님께서 선포하신 하느님의 나라가 될 수 있도록 먼저 나의 위선을 털어냅시다!


마산교구 이병우 루카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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