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21주간 수요일>(8.26)
"겉은 다른 사람들에게 의인으로 보이지만, 속은 위선과 불법으로 가득하다."(마태23,28)
'예수님! 잘못했습니다.'
'위선'에 대한 예수님의 이 질책 앞에서,
"나는 자유롭다."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 과연 있을까?
저는 한 사람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 절대적 이유는 완전하신 하느님 때문입니다.
우리의 여정이 완전하신 하느님과 하나가 되어가는 여정, 곧 완덕을 향해 나아가는 여정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사도 바오로의 말씀처럼 이런 우리의 연약함과 하느님의 완전함인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외에는 어떠한 것도 자랑할 수 없습니다.
예수님께서 질책하신 율법 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은 '지금 여기'를 '간과'(看過)한 사람들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지금 여기'가 천국이 되는 하느님의 나라를 선포하셨습니다.
지금 여기에서 가난한 이들이 기뻐하고, 잡혀간 이들이 해방을 맛보고, 눈먼 이들이 다시 보고, 억압 받는 이들에게 해방이 주어지는 하느님의 나라를 선포하셨습니다.(루카4,18 참조)
때문에 우리는 지금 여기가 하느님의 나라가 되게 해야 합니다. 나 자신부터, 그리고 너와 함께, 더 나아가 우리 모두가 함께 지금 하느님의 나라 안에 있어야 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많이 부족합니다.
하느님의 완전함에는 턱없이 부족합니다.
그러니 우리 모두는 '위선자들'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매순간 세리처럼 기도할 수밖에 없고, 되돌아 온 작은 아들처럼 기도할 수밖에 없습니다.
"오, 하느님! 이 죄인을 불쌍히 여겨 주십시오."(루카18,13b)
"아버지, 제가 하늘과 아버지께 죄를 지었습니다."(루카15,21)
오늘도 나의 연약함과 나의 위선을 하느님의 자비 앞에 내어드리고, 새롭게 다시 시작하는, 다시 완전함을 향해 나아가는 하느님의 자녀들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은총이 여러분 모두와 함께하기를 빕니다."(1테살3,18)
마산교구 이병우 루카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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