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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8월 28일 _ 조명연 마태오 신부

작성자 : 운영자 작성일 : 2020-08-28 조회수 : 341

어느 청년에게 고용 불안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회사에서 요즘 어렵다고 정리해고를 한다고 하는데, 자신이 그 대상이 되지 않을까 싶은 것입니다. 그래서 청년에게 “열심히 살았으면 정리대상에서 제외되겠지. 너무 걱정하지 마라.”라고 말해 주었습니다. 그런데도 걱정이 한가득입니다.

이 모습을 보면서 이런 질문을 청년에게 했습니다.

“네가 만약 직원을 정리해야 하는 자리에 있다면 어떤 직원을 정리하고, 누구는 남겨둘까?”

경쟁력이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것을 말해 주고 싶었습니다. 그저 열심히만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지요. 경쟁력이 있는 사람의 공통점은 자신이 하는 일을 좋아하며, 그래서 열정이 넘치는 사람입니다. 열정이 없는 순간 경쟁력이 떨어져서 정리대상이 될 수밖에 없지요.

하느님의 특별한 사랑을 받고 싶다고 말합니다. 하느님 곁을 떠나지 않고 꼭 붙어서 살면 좋겠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하느님과 함께 하는 것을 좋아해야 하며, 이로써 열정이 넘치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많은 성인 성녀의 모습에서 우리는 쉽게 이 열정을 볼 수 있었기에, 하느님과 함께 하는 유일한 방법임을 깨닫습니다.

주님께서는 열 처녀의 비유 말씀을 전해주십니다. 슬기로운 처녀는 기름을 잘 준비하고 있었고, 어리석은 처녀는 기름을 준비하지 않았지요. 그러자 신랑이 갑작스럽게 찾아왔을 때 누가 혼인 잔치에 들어가겠냐는 것입니다.

기름을 준비하는 모습이 이 세상 안에서 우리가 갖추어야 하는 열정입니다. 열정이 있기에 신랑이신 주님과 함께할 그날을 위해 열심히 준비할 수가 있었고, 그 결과 혼인 잔치에 영광스럽게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신랑이 오려면 아직도 멀었어.’라는 안일한 마음으로 살아가는 모습 안에서는 어떤 열정도 발견할 수가 없습니다. 쉽고 편안한 것만을 추구하는 이 세상의 모습인 것이지요. 이 열정 없음으로 인해 그들은 주인으로부터 “나는 너희를 알지 못한다.”라는 말과 함께 외면을 당하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주님께 대한 열정을 가지고 있습니까? 항상 뒤로만 미루고 있다면, 이 세상 것에 대한 욕심과 이기심만을 추구하고 있다면, 남보다는 나만을 먼저 생각하고 있다면 열정은 자연스럽게 줄어들 수밖에 없습니다.

깨어 있어야 합니다. 그날과 그 시간을 모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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