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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8월 30일 _ 이병우 루카 신부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 2020-08-30 조회수 : 310

'기독교, 누구를 위한 종교인가?'

  

이는 어느 개신교 신학대학 교수가 던진 질문인데, 그는 이렇게 말합니다.


"그저 예배 자리를 지켜내는 일에서부터 벗어날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 대면예배 금지조치에 발끈하는 교회가 되어선 안 된다. 인류 전체가 경험하는 혼돈 속에서 신체적, 경제적 그리고 심리적 아픔을 당한 이들이 많다. 이들에게 하늘로부터 오는 평화를 전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세상의 중심은 전광훈 목사도 아니고, 광화문도 아니다. 아픔이 있는 곳이 세상의 중심이고, 세상의 중심으로 향하는 교회가 되길 바란다."


우리의 삶 한 복판에는 늘 하느님의 뜻과 내 뜻과의 충돌이 존재하고, 하느님의 뜻보다는 내 뜻을 따르려는 유혹이 존재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 말씀하시는 우리가 져야 할 '십자가'나,

오늘 제1독서에서 사도 바오로가 말하는 우리가 바쳐야 할 '거룩한 산 제물'은,

바로 이러한 충돌과 유혹에서 하느님의 뜻을 지켜내고 따르는 것이 아닐까?

 

지금의 멈춤이 코로나의 확산을 막기 위한 임시방편에 그쳐서는 안 되고,

예수님을 따름이라는 본질에 대한 우리의 근본적인 성찰이 함께 해야 하지 않을까?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생태환경위원회 위원장인 제주교구장 강우일 주교님은 2020년 피조물 보호를 위한 기도의 날 담화에서, 지금의 코로나 상황은 우리의 맹목적인 이윤 추구와 무분별한 개발로 인한 생태계 파괴에서 비롯되었고, 그래서 지금이 바로 하느님의 창조물들이 함께 잘 살 수 있는 방향으로의 '근본적인 전환', '생태적 회심'이 필요할 때라고 말씀하십니다.


생각과 말로만 하느님의 뜻을 따르는 것이 아니라, 지금 여기에서 구체적인 삶으로 하느님의 뜻을 따르는 것이 코로나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는 근본대책이지 않을까?


오늘도 내일도

이 십자가를 짊어지고 예수님을 따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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