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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8월 31일 _ 이병우 루카 신부

작성자 : 운영자 작성일 : 2020-08-31 조회수 : 323

<연중 제22주간 월요일>(8.31)


"그들은 들고 일어나 예수님을 고을 밖으로 내몰았다."(루카4,29)


'하느님의 고통!'


예수님의 고향 사람들이 예수님을 배척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를 살리시려고 오셨는데, 그들은 예수님을 죽이려고 합니다.


지금 코로나로 인해 또 다시 미사가 중단된 곳이 많습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성체를 받아 모시지 못하는 것에 대한 고통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코로나로 인한 이 멈춤이 우리에게,

특히 믿는 이들에게 전하는 메시지는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우리(나)의 고통 말고,

하느님의 고통, 예수님의 고통, 성령님의 고통을 바라보라는 메시지라고 생각합니다.


예수님의 고통은

미사 중단의 고통과 이로 인해 신자들이 당신의 몸을 받아 모시지 못하는 고통일까?


아니면 당신의 몸을 받아 모시고도 내 뜻대로 살아가는 '모령성체(冒領聖體)'에 대한 고통일까?


우리의 고통은 전자(前者)이겠지만,

하느님의 고통은 후자(後者)일 것입니다.

곧 '모령성체'에 대한 고통일 것입니다


멈춤으로 인한 우리의 고통 안에만 머물러 있거나, 이 멈춤에 대해 불평불만만을 드러내지 말고, 한번 이 멈춤 안에서 그동안 얼마나 성체의 삶을 살았고, 하느님의 뜻을 실행하려고 노력하면서 살았는지 성찰해 보는 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매일 예수님의 몸을 받아 모시면서도 매일 싸우고, 끝끝내 용서하지 못하는 우리의 나약함 때문에 겪게 되시는 하느님의 고통을 바라보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동안 예수님의 고향 사람들처럼 예수님을 배척하고, 예수님을 죽이려고 했던 우리의 나약함 때문에 겪으셨던 하느님의 고통을 기쁨으로 바꾸어드려야 합니다.


그것은 바로 지금 우리가 회개하는 것입니다.

내 뜻에서 하느님의 뜻으로 돌아가는 것입니다.


"나에게 '주님, 주님!' 한다고 모두 하늘 나라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다.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을 실행하는 이라야 들어간다."(마태7,21)


이 멈춤이 다시 시작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마산교구 이병우 루카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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