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사람이 몸이 너무 아파서 용하다는 한의원을 찾아갔습니다. 이곳의 한의사 선생님으로부터 진찰을 받고 처방전을 받아 그대로 하면 어떤 병이든 낫는 것으로 유명했습니다. 이 사람 역시 이 의원을 찾아가 진찰을 받았고 처방전을 받았습니다.
이 처방전에는 몇 가지 열매와 허브, 그리고 플레인 요구르트가 적혀 있었습니다. 위장에 심각한 문제가 있는 것으로 진단해서 낸 처방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환자는 다른 사람들처럼 병이 낫지 않았습니다. 왜 그럴까요? 이 환자는 처방전에 적혀 있는 것을 따라 먹은 것이 아니라, 골방에 들어가서 계속 처방전만 꼼꼼하게 읽기만 한 것입니다.
이 사람은 환자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병이 더 심각해져서 용하다는 이 한의사도 손 쓸 수 없는 상태가 되고 말았습니다. 이 사람의 병이 낫는 방법은 그저 처방전만 읽는 것이 아니라, 처방전을 따라야 하는 것이었습니다.
주님과 우리의 관계도 이렇다고 생각합니다. 단순히 성경만 읽는다고 주님과 가까운 사이가 될 수 있을까요? 그저 성당에 나가서 미사에 참석하면서 미사를 주례하는 신부님 얼굴만 본다고 해서 우리에게 구원의 길이 열릴까요? 이런 식으로 보기만 해서는 그 어떤 변화도 이루어질 수 없습니다. 주님의 말씀이 살아 있는 말씀이 되어서 우리 구원의 길이 되기 위해서는 내가 그 말씀을 따라야 하고, 주님과 영원히 함께하기 위해서는 그저 보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주님 뜻에 맞게 살아야 합니다.
오늘 주님께서는 고향 나자렛에 가셔서 하느님 나라를 선포하십니다. 다 함께 기뻐할 일이고, 하느님께 감사를 드려야 할 순간입니다. 그러나 사람들은 “저 사람은 요셉의 아들이 아닌가?”하고 말하면서 주님을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그 결과 어떻게 되었을까요? 그들은 오히려 주님을 고을 밖으로 내몰았고, 고향 사람들은 어떤 하느님의 은총도 체험할 수가 없었습니다.
고향 사람들은 그저 예수님을 보고만 있었던 것입니다. 예수님을 통해 하느님을 느끼고 하느님과 함께 하는 삶을 살아야 하는데, 예수님을 별 볼 일 없는 사람으로 생각하면서 어떤 변화도 가져오지 못하게 된 것입니다. 오히려 예수님을 쫓아내면서 자기들에게 다가온 은총 자체를 걷어차고 맙니다.
주님께서는 지금도 우리 마음에 찾아오십니다. 그런데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습니까? 혹시 보고만 있으면서 주님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은총을 나의 것이 되지 못하게 하는 것이 아닐까요? 이런 어리석음에서 벗어나 주님의 은총 속에 사는 참으로 지혜로운 사람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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