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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9월 10일 _ 조명연 마태오 신부

작성자 : 운영자 작성일 : 2020-09-10 조회수 : 311

학교에서 막 돌아온 아이에게 엄마가 묻습니다.

“오늘 성적 나오는 날이지? 어떻게 되었어?”

그러자 아이가 “엄마! 놀라지 마!”라고 말합니다. 이 말에 엄마는 어떠했겠습니까? 놀랄 기대를 잔뜩 하게 되었지요. 그 순간 아이는 말합니다.

“글쎄, 우리 반에서 전교 1등이 나왔어. 놀랍지?”

이때 엄마는 곧바로 어떤 말을 했을까요? 뻔합니다.

“너는?”

전교 1등이 나왔다는 사실만으로 기뻐할 수 있는 우리가 되면 좋지 않을까요? 그러나 이 사회는 철저히 개인화시키려고만 합니다. “네가 전교 1등을 해야지. 다른 애가 전교 1등 한 것하고 너하고 무슨 상관이야?”라는 말이 우리의 일반적인 생각이 아닐까요?

전교에 한 명만 있어서 늘 전교 1등을 하는 친구의 1등이 과연 의미가 있을까요? 그보다 함께 살아가면서 서로의 생각을 공유하고 변화를 추구하는 삶이 훨씬 더 발전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등수는 그렇게 중요하지 않습니다.

혼자만 잘살면 그만이라는 잘못된 생각보다 늘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제시해주시는 주님을 떠올려야 합니다. 주님께서는 당신 먼저 ‘측은히 여기시어’ 병을 고쳐주셨습니다. 측은히 여기는 사랑, 공감 능력이 우리가 이 세상을 살아가는 힘이 됩니다. 그런데 우리는 세상 사람들의 생각만을 따르려고만 할까요?

세상 사람들의 생각과 주님께서 바라시는 그리스도인의 태도는 정반대입니다. 즉, 주님께서 바라시는 그리스도인의 태도는 원수를 사랑하고, 자비로운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이는 하느님 사랑에서 곧장 흘러나오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예수님도 십자가에서 고통을 겪으시는 동안에도 당신을 중상하는 자들을 위해 기도하셨습니다.

인간의 나약함과 부족함을 이야기하면서 이를 따르기란 불가능하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을 수가 있습니다. 그러나 하느님께서는 당신 모습과 거룩한 형상을 우리 안에 남겨 놓으셨기에, 하느님 아버지께서 자비로우신 것처럼 자비로운 사람들 안에서는 거룩한 형상이 보일 수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자신의 세상을 따르는 의지를 거스를 수 있는 큰 용기가 필요합니다.

세상의 법칙보다 주님의 법칙을 따르는 사람에게는 더 큰 상을 주시겠다고 하셨습니다. 더 큰 영원한 생명을 누릴 행복을 위해 지금 어떤 법칙을 따라야 할지를 묵상해 보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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