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23주간 금요일>(9.11)
-창조시기 11일째-
"너는 어찌하여 형제의 눈 속에 있는 티는 보면서, 네 눈 속에 있는 들보는 깨닫지 못하느냐?"(루카6,41)
'남을 심판하지 마라!'
예수님께서는 들보와 티의 비유를 들어 남을 판단하고 심판하는 사람들의 잘못, 곧 그들의 위선을 지적하십니다.
남을 판단하고 심판한다는 것은 내가 너보다 더 잘 알고 있고, 너보다 더 잘났다는 반증이기도 합니다. 사도 바오로는 그런 사람들에게 말합니다. "자기가 무엇을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마땅히 알아야 할 것을 아직 알지 못합니다."(1코린8,2)
예수님께서는 나의 앎과 잘남에 머물러 있지 말고, 끊임없이 내 눈 속에 있는 들보, 곧 너를 옳게 바라보지 못하게 하는 장애물을 바라보면서 그것을 먼저 치워야 한다고 말씀하십니다. 그래야 너의 눈에 있는 티를 뚜렷이 보고 빼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이는 곧 본질을 볼 수 있는 '마음의 눈'을 간직하고 있어야 한다는 말씀이기도 합니다.
그렇게 되기 위해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너를 바라보는 일이 아니라, 십자가를 바라보면서, 나 자신을 바라보아야 합니다.
그러면 우리는 나의 들보로부터 자유로워지고, '하느님의 마음'을 간직하게 됩니다.
하느님의 마음을 간직하시기 위해 예수님께서도 '기도'하셨습니다.
아무리 바쁘셔도 한적한 곳에 가셔서 홀로 기도하셨습니다.
아씨시의 성 프란치스코는 말합니다.
"영혼의 원수인 한가함을 피하기 위해 충실하게 또 헌신적으로 일해야 하고, 거룩한 기도와 신심의 정신을 끄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나는 아무에게도 매이지 않은 자유인이지만, 되도록 많은 사람을 얻으려고 스스로 모든 사람의 종이 되었습니다. 나는 어떻게 해서든지 몇 사람이라도 구원하려고, 모든 이에게 모든 것이 되었습니다."(1코린9,19.22)
오늘도 모든 사람의 종이 되고, 모든 이에게 모든 것이 되기 위해서 거룩한 기도와 신심의 정신을 끄지 않도록 합시다!
마산교구 이병우 루카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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