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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9월 12일 _ 조명연 마태오 신부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 2020-09-12 조회수 : 286

직장 상사로부터 잦은 질책과 비난을 받아서 자존감이 엄청나게 떨어졌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 사람의 편을 들어주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코칭을 공부하면서 ‘상대방은 무조건 맞다’라는 전제로 코치해야 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이 사람 말처럼 직장 상사 때문에 자존감이 떨어진 것이라고 맞장구쳐줄 수가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저 역시 그런 경험이 있기 때문입니다.

어느 분과 이야기를 나누다가 “어렸을 때, 제 형님이 저를 너무 많이 혼냈어요. 그래서 그때 이후 자존감이 엄청나게 낮아졌어요.”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저는 이분의 형을 잘 알고 있으므로 나중에 살짝 돌려서 물은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동생을 너무나 사랑하고 좋아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일부로 골탕먹으라고 혼낸 것이 아니라, 더 잘되라고 조언을 해준 것이었습니다. 이를 질책과 비난으로 받아들인 것이지요.

다른 사람으로 인해 자존감이 떨어지는 것은 제대로 듣지 않아서는 아닐까요? “이것은 이렇게 해야지. 자꾸 실수를 반복하면 어떻게?”라는 말을 “너는 이것도 못 하는 쓸모없는 존재야.”라고 듣는 것입니다.

물론 상대방이 제대로 말해주지 못해서 상처를 받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상대방 말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또 어떻게 듣느냐는 매우 중요한 것 같습니다. 상대방과 당시 상황의 진실만 제대로 파악해도 자신을 쓸데없이 괴롭히는 일은 줄어들지 않을까요?

이것이 우리 삶의 중요한 기초가 됩니다. 다른 사람의 말과 행동에 흔들리지 않는 기초가 탄탄해야 합니다. 그 기초는 주님 안에서 완성할 수 있습니다.

반석 위에 집을 짓는 이는 그리스도이시고, 그분께서 짓는 집은 교회입니다. 땅을 깊이 파고 반석 위에 놓은 튼튼한 기초는 예수님의 교의적 가르침, 성조들, 예언자들 그리고 사도적 교회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성경의 밭에서 그리스도라는 반석 위에 집을 지어야 합니다. 그리스도인은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하여 당신의 삶과 죽음과 부활로 이루신 공로라는 반석 위에 집을 짓습니다.

이런 기초가 우리에게 필요합니다. 이런 기초 없이 과연 집이 제대로 세워질 수 없습니다. 강물로 상징되는 고통과 시련이 오면 곧바로 무너져 버릴 수밖에 없습니다. 완전히 허물어져 버립니다.

만약 다른 사람의 말과 행동으로 내가 세운 집이 무너지고 있다면 분명히 주님이라는 기초가 부족했기 때문입니다. 주님을 더욱더 알기 위해 노력하고, 주님과 함께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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