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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9월 24일 _ 이병우 루카 신부

작성자 : 운영자 작성일 : 2020-09-24 조회수 : 293

<연중 제25주간 목요일>(9.24)

- 창조시기 24일째 -


"요한은 내가 목을 베었는데, 소문에 들리는 이 사람은 누구인가?"(루카9,9)


예수님에 대한 소문이 헤로데에게 전해집니다.

곧 어떤 사람들은 요한이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되살아났다 하고, 또 어떤 이들은 엘리야가 나타났다 하고, 옛 예언자 가운데 한 분이 다시 살아났다 하는 소문이 헤로데에게 전해집니다.

이 소문을 전해 듣고 헤로데가 몹시 당황해 합니다.


그런데 들리는 소문을 듣고 보니, 예수님에 대해 제대로 말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예수님을 '나의 주님으로', '나의 구세주로', '나의 그리스도로'로 고백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이런 고백이 그들에게는 아직 무리겠지만.


오늘 복음을 묵상하면서 이런 물음을 던져봅니다.

'지금 나에게 들려오는 예수님에 대한 소문은 무엇이고, 지금 나는 예수님에 대해 어떤 소문을 내고 있는가?'

'내가 만난 예수님과 내가 체험한 천국을 이웃에게 잘 전하고 있는가?'


오늘 독서에서 코헬렛 저자는 말합니다.

"허무로다, 허무! 모든 것이 허무로다! 있던 것은 다시 있을 것이고, 이루어진 것은 다시 이루어질 것이니, 태양 아래 새로운 것이란 없다."(코헬1,2.9)


정말 허무한 일이지만 코로나는 이전에도 있었고, 앞으로도 영원히 없어지지 않을 것 같습니다. 이름만 바뀔 뿐이지, 또 다른 모습으로 계속해서 우리를 찾아올 것 같습니다.


이러한 현실은 우리에게 무엇을 말하고 있는가?

지금처럼 계속해서 꼭꼭 숨어 살아야 한다는 것일까?

계속해서 사람들을 경계하면서 코이노니아(친교)가 없는 삶을 살아야 한다는 것일까?


이런 모습은 예수님께서 선포하신 하느님의 나라(천국)와 정반대의 모습인 '지옥의 한 모습'입니다.


코로나가 지금 우리에게 요구하고 있는 것은 지옥의 삶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본질을 바라보면서 모든 피조물들을 포함한 모두가 함께 잘 사는 천국의 삶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우리 모두에게

다시 시작하라는 메시지를...


마산교구 이병우 루카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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