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주보

수원주보

Home

게시판 > 보기

오늘의 묵상

9월 25일 _ 조명연 마태오 신부

작성자 : 운영자 작성일 : 2020-09-25 조회수 : 302

나이 든 세대들은 요즘 젊은이들을 이해하기 힘들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이런 걱정을 하지요.

“별로 고생도 하지 않고 전쟁이나 혁명 등을 겪어보지 않아서 세상 물정도 모르고 세상에 대한 판단력도 부족하다.”

정말로 그럴까요? 사실 그렇지 않습니다. 요즘 젊은이는 인터넷을 하면서 자란 세대라서 정보 습득이 빠릅니다. 따라서 나이 든 세대보다도 아는 것이 많고 똑똑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나이 든 세대 역시 젊은이보다 더 나은 점도 분명히 있습니다. 그것은 경험이라고 말할 수 있는 지혜입니다. 이 지혜를 가지고서 현재의 어려움을 현명하게 극복할 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말할 수 있지 않을까요?

‘어른은 과거의 경험을 가지고 현재를 바라보지만, 젊은이는 미래를 지향하면서 현재를 살아간다.’

서로 간의 이렇게 좋은 장점을 살리기 위해서 함께 조화를 이루며 살아야 합니다. 즉, 어른에게는 지혜를 얻고, 젊은이에게는 실행하는 추진력을 얻어서 함께 어울려 사는 세상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주님께서 제자들에게 당신에 관하여 길거리에 떠도는 소문들을 추려 보라고 하십니다. 제자들은 세례자 요한, 엘리야, 옛 예언자 가운데 한 분 등의 이야기를 합니다. 사람들은 모두 과거에만 매여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주님을 지금 함께 계시는 살아있는 하느님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것이 아니라, 과거의 있었던 한 분 정도로만 생각했던 것입니다. 그래서 “그러면 너희는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라고 물으십니다.

마침내 베드로에게 빛이 비치어, 그분께서 바로 ‘하느님의 그리스도’이시므로 어떤 예언자보다 큰 분임을 알아봅니다. 그리하여 그는 예수님께서 모든 사람을 구원하시는 그리스도이심을 고백합니다. 예수님을 그리스도로 고백하는 것은 그분을 하느님으로, 육화하신 분으로,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셨다가 부활하신 분으로 고백하는 것이므로, 신앙을 고백하는 것입니다.

과거도 현재도 미래도, 이렇게 모든 시간을 주관하시는 주님을 향한 고백이었습니다. 그리고 우리 역시 이런 고백을 할 수 있어야 합니다. 과거의 한순간에 머무시는 주님이 아니라, 또 미래에만 희망을 둘 수 있는 주님이 아니라, 모든 시간 안에서 우리와 함께하시는 주님을 믿고 따를 수 있어야 합니다. 주님께서는 오늘 독서에 나와 있듯이, 모든 것을 제 때에 아름답게 만드시는 분이십니다(코헬 3,11 참조).

신고사유를 간단히 작성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