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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10월 1일 _ 조명연 마태오 신부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 2020-10-01 조회수 : 314
집에서 자신에 대한 기대가 너무 커서 부담된다는 한 학생의 말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자기가 하고 싶은 대로 살지 못하고 부모님 기대에만 맞춰 살아야 한다는 사실이 너무 답답하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정말로 기대가 큰 것일까요? 이제 고등학생밖에 되지 않은 아이에게 부모는 무슨 큰 기대를 할까요? 

부모는 그저 이 아이가 행복하게 잘 살기를 바라는 마음뿐이었습니다. 그래서 이것도 하고 저것도 해야 한다면서 이 아이를 재촉했던 것입니다. 그러나 이를 부모가 자신을 간섭한다고, 자신을 힘들게 하고만 있다고 생각하니, 부모의 자신에 대한 마음을 전혀 알 수가 없었던 것이지요. 

하느님도 우리에게 무엇인가를 크게 기대하지 않으십니다. 그저 행복하게 잘 살기를 바랄 뿐입니다. 그래서 우리에게 필요한 것들을 계속해서 주시고 계십니다. 그런데 이 하느님의 마음을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어떨까요? 혹시 자신을 간섭하고 힘들게 하는 어떤 의무감으로만 받아들이려고 한다면 어떨까요? 하느님과 나의 관계는 멀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주님께서 그토록 강조하셨던 사랑의 관점으로 바라볼 수 있어야 합니다. 

예수님께서 “나를 따라라.”라고 이르십니다. 이 부르심을 받은 사람은 아버지의 장사를 지내게 허락해 달라고 하지요. 그러나 아버지의 장사보다 더 중요한 하느님의 일을 하라고 명령하십니다. 이때 이 부르심을 받은 사람은 어떤 생각을 했을까요? 아마 예수님의 부르심을 짐으로 생각했을 것입니다. 또 작별 인사도 못하게 하는 예수님의 말씀에는 어떤 생각을 했을까요? 이번에도 예수님의 부르심을 짐으로 생각했을 것입니다. 

주님께서 우리 인간에게 특별한 기대를 하고 계실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당신의 전지전능한 힘으로도 충분히 모두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도 부르십니다. 왜냐하면, 그 사람이 당신 안에서 행복해지길 바라기 때문입니다. 

주님을 따르는 사람은 하느님의 일을 인간의 일보다 먼저로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하느님의 큰 사랑을 알아채고, 하느님께서 바라는 대로 커다란 기쁨과 행복의 삶을 살아갈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주님 따르는 것을 짐으로 생각하지 마십시오. 또 주님을 따르는 것이 하나의 의무감으로도 받아들이지 마십시오. 주님께서는 우리가 행복해지길 원하실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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