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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10월 27일 _ 조명연 마태오 신부

작성자 : 운영자 작성일 : 2020-10-27 조회수 : 504

어른이 되어서 커다란 호기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을 만나기란 쉽지가 않습니다. 아는 것이 많아서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어른이 되면서 ‘아세틸콜린’이라는 신경전달물질이 작동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하더군요. 즉, 어린 시절에는 이 물질이 자동으로 나와서 엄청난 호기심과 집중력을 갖게 되지만, 이 뇌의 자동 메커니즘이 어른이 되면서 수동으로만 작동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의도적으로 노력해야 호기심이 일어납니다.

호기심은 유기체가 살아남기 위한 필수적인 요소입니다. 낯선 세상을 탐색하고 이끌어주는 역할을 합니다. 따라서 어른이 되면서 ‘아세틸콜린’이라는 신경전달물질이 자동으로 작동하지 않아서 호기심이 생기지 않는다고 포기할 것이 아니라 의도적인 노력이 필요한 것입니다. 그래야 창조적인 삶을 살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어린이와 같이 되라는 말씀도 그냥 그 자리에 주저앉아서 아무것도 하지 않는 모습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을 강조하시기 위함이 아닐까요?

호기심을 갖도록 할 수 있는 노력을 위해, 의도적으로 새로운 곳을 찾아다니고 이전에는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활동을 시작하라고 합니다. 신앙생활도 이제까지 해왔던 것을 반복만 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시도를 해야 합니다. 주님의 또 다른 모습을 만날 수 있으며, 그 안에서 또 다른 기쁨을 체험하게 될 것입니다.

하느님 나라가 겨자씨와 누룩과 같다고 주님께서는 말씀해주십니다. 평상시에 소홀하게 여겼던 겨자씨와 누룩이었을 것입니다. ‘이 작고 별 것 아닌 것이 어떻게 하느님 나라와 같다는 것이지?’라면서 커다란 의구심이 생겼을 것입니다. 호기심이 일어날 수 있도록 했던 것이지요. 뻔한 이야기로, 또 어렵고 이해하기 힘든 이야기로는 그들이 하느님을 생각하지 못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또 하나는 겨자씨나 누룩이 일상 삶 안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것이라는 것입니다. 따라서 주님께서 이런 말씀을 하셨던 이유는 일상의 삶 안에 이미 하느님 나라가 와 있음을 알려주기 위함이었습니다.

주님의 이런 마음을 받아들인다면 우리의 생각 자체를 바꿔야 합니다. 일상의 삶 안에서도 하느님 나라를 발견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며, 그 일상 삶에서 발견할 수 있도록 해주신 주님의 사랑을 받아들여야 합니다. ‘여기에는 주님이 안 계셔.’가 아니라, ‘여기에도 주님이 계셔.’라는 마음이 필요합니다.

이런 마음가짐이 계속된 호기심을 일으켜서 주님과 같은 창조적인 삶을 살 수 있게 만듭니다. 일상 안에서 느끼는 하느님 나라의 체험이 늘 기쁨과 행복의 시간으로 이끌어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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