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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10월 29일 _ 상지종 베르나르도 신부

작성자 : 운영자 작성일 : 2020-10-29 조회수 : 578
<갈림길에서> 
 

2020. 10. 29 연중 제30주간 목요일 
 
루카 13,31-35 (죽음에 직면하시는 예수님, 예루살렘을 두고 한탄하시다) 
 
그때에 바리사이 몇 사람이 예수님께 다가와, “어서 이곳을 떠나십시오. 헤로데가 선생님을 죽이려고 합니다.” 하고 말하였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가서 그 여우에게 이렇게 전하여라. ‘보라, 오늘과 내일은 내가 마귀들을 쫓아내며 병을 고쳐 주고, 사흘째 되는 날에는 내 일을 마친다. 그러나 오늘도 내일도 그다음 날도 내 길을 계속 가야 한다. 예언자는 예루살렘이 아닌 다른 곳에서 죽을 수 없기 때문이다.’ 예루살렘아, 예루살렘아! 예언자들을 죽이고 자기에게 파견된 이들에게 돌을 던져 죽이기까지 하는 너! 암탉이 제 병아리들을 날개 밑으로 모으듯, 내가 몇 번이나 너의 자녀들을 모으려고 하였던가? 그러나 너희는 마다하였다. 보라, 너희 집은 버려질 것이다.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가 ‘주님의 이름으로 오시는 분은 복되시어라.’ 하고 말할 날이 올 때까지, 정녕 나를 보지 못할 것이다.” 
 
<갈림길에서> 

 
죽음 이후로 건너가기 위해
죽음으로 끝나야 할
삶의 길을 걷습니다 
 
그 끝을 향하여
오늘도 내일도 그다음 날도
한결같이 걸어야 합니다 
 
누군가 말할지 모릅니다
지금 끝 앞에서 서있으니
길을 돌아가라고 
 
지금 그 끝에서 벗어나려고
길을 돌아가는 것이
지혜롭다는 이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돌아선 삶의 길은
끝을 잠시 미룰지언정
이미 삶의 길이 아닙니다 
 
두려움으로 죽음에 무릎 꿇은
돌아선 삶의 길은
죽음이 지배하기 때문입니다 
 
삶의 길은 언젠가
죽음 이후로 넘어가기 위해
죽음으로 끝나야 합니다 
 
죽음의 순간까지
삶의 길을 걷느냐
죽음의 길을 걷느냐 
 
매순간 맞이하는
갈림길에서
또 한걸음 딛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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