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주보

수원주보

Home

게시판 > 보기

오늘의 묵상

11월 3일 _ 조명연 마태오 신부

작성자 : 운영자 작성일 : 2020-11-03 조회수 : 604

레몬즙을 내기 위해서는 어떤 과일을 짜야 할까요? 오렌지나 사과로 레몬즙을 만들 수가 있을까요? 당연히 없습니다. 레몬즙을 내기 위해서는 레몬이 필요합니다.

이렇게 내가 가지고 있는 것으로 즙을 만들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하면서, 우리 안에 있는 것에 따라 그것이 내 밖으로 나오게 된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행복’을 가지고 있으면 행복이, ‘기쁨’을 가지고 있으면 기쁨이 나오게 됩니다. 그렇다면 ‘슬픔’을 가지고 있다면, 또 ‘화나 증오’를 가지고 있다면 어떻겠습니까? 스스로는 행복해지고 싶어, 기뻐하고 싶다고는 말하지만 불가능합니다. 내가 가지고 있는 것만이 밖으로 나올 수 있습니다.

미국의 루스벨트 대통령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당신이 동의하지 않으면 누구도 당신에게 열등감을 느끼게 할 수 없다.”

내 안에 열등감을 가지고 있지 않다면, 다른 누군가에 의해 열등감이 생기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결국, 내 안에 무엇이 담겨 있느냐가 중요합니다. 부정적인 마음보다 긍정적인 마음이, 세상의 것보다 주님의 것이 담겨 있어야 합니다.

주님께서는 혼인 잔치의 비유 말씀을 하십니다. “하느님의 나라에서 음식을 먹게 될 사람은 행복합니다.”라고 말하는 복음에 등장하는 사람의 말처럼, 지금을 사는 우리도 똑같은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행동은 그렇지 못합니다. 내 안에 가지고 있는 것을 통해서만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는 것이 결정되기 때문입니다.

초대받은 이들은 초대에 응하지 않습니다. 마음 안에 세상일이 가득 차 있어 잔치에 올 수 없다고 핑계를 댑니다. 잔치에 가겠다는 마음 자체가 없었던 것입니다. 우리도 이렇지 않을까요? 하느님 나라에 가야 한다고 말은 하면서도, 자기 안에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는 데 필요한 것을 하나도 간직하지 않으면 초대에 응할 수가 없게 됩니다. 계속 핑계만 댈 뿐입니다.

이제 주인은 ‘어서 고을의 한길과 골목으로 나가 가난한 이들과 장애인들과 눈먼 이들과 다리저는 이들을 이리로 데려오너라.’라고 말합니다. 그런데도 아직 자리가 남아 있다고 종이 말합니다. 이제 주인은 ‘큰길과 울타리 쪽으로 나가서 어떻게 해서라도 사람들을 들어오게 하여, 내 집이 가득 차게 하여라.’라고 하지요.

세상 모든 민족을 품으려는 예수님의 바람이 보이는 부분입니다. 세상의 단 한 명도 예외 없이 하느님 나라로 초대하시는 주님의 사랑을 엿볼 수가 있습니다.

이 주님의 사랑을 자신의 마음에 담아야 합니다. 그래야 더는 핑계 대지 않고 주님의 초대에 기쁘게 응답할 수가 있게 됩니다. 그리고 하느님 나라의 음식을 먹으면서 커다란 행복을 누릴 것입니다.

신고사유를 간단히 작성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