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대 레오 교황 학자 기념일>(11.10)
"이와 같이 너희도 분부를 받은 대로 다 하고 나서, '저희는 쓸모없는 종입니다. 해야 할 일을 하였을 뿐입니다.' 하고 말하여라."(루카17,10)
'하느님의 종이며, 너의 종인 나!'
오늘 복음은 하느님과 영원한 생명을 향해 나아가고 있는 '우리의 신원', '나의 신원'에 관한 말씀입니다.
우리는 종의 신분이고, 그저 종으로써 해야 할 일에 충실해야 하고, 그것에 만족하며 살아야 한다는 말씀입니다.
우리는 하느님의 종이고, 또한 서로 서로에게 종이 되어야 하는 신분입니다.
따라서 각자의 자리에서 이런 종의 신분을 간직하면서 살아야 합니다.
서로가 서로에게 종이 되고, 서로가 이런 종의 신분을 간직하면서 사는 바로 그곳이 예수님께서 선포하신 '하느님의 나라인 천국'입니다.
돌아가신 저의 사비나 어머니께서 신학생 때 저에게 당신의 하느님 체험을 여러 번 들려주셨습니다.
그것은 성령세미나에 참석해 성령의 은혜를 받고, 당신이 종이 되었다는 것이었습니다.
종종 마태오 아버님과 다투시던 어머니가 성령세미나 이후 하느님의 은총으로 "저는 마태오의 종입니다." 라고 고백하면서 살게 되었고, 그래서 당신 자신과 가정에 평화가 찾아왔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렇습니다.
'하느님의 나라', 성령 안에서 누리는 의로움과 평화와 기쁨인 하느님의 나라는 사비나 어머님처럼 내가 종이라는 신분과 종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바로 그 순간에 주어지는 '하느님의 은총'입니다.
오늘 독서에서 사도 바오로는 티토 형제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이런 요지로 말합니다.
'하느님의 은총인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경건하게 살면서, 복된 희망을 품고 우리의 위대하신 하느님이시며 구원자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재림을 기다려야 한다.'(티토2,11-13 참조)
우리는 '하느님의 거룩한 종'입니다.
하느님의 종답게 살고, 또한 서로 서로에게 종이 되어, 지금 여기에서부터 이미 천국을 사는 하느님의 멋진 종들이 됩시다! ♡아멘♡
마산교구 이병우 루카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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