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33주간 수요일>(11.18)
"이 악한 종아, 그렇다면 어찌하여 내 돈을 은행에 넣지 않았더냐?"(루카19,23)
오늘 복음은 루카 복음사가가 전하는 '미나의 비유'입니다. 이 비유는 마태오 복음사가가 전하는 '탈렌트의 비유'와 내용도 비슷하고, 같은 메시지를 전하고 있습니다.
'미나와 탈렌트'는 모두 '그리스의 화폐 단위'로서, '1미나'는 100데나니온(1천만원), '1탈렌트'는 60미나 곧 6000데나리온(6억원)의 가치를 지니고 있습니다.
미나의 비유와 탈렌트의 비유가 우리에게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은총은 '선물'이면서 또한 '과제'라는 것입니다. 이 은총의 선물을 '하느님의 나라 건설'이라는 '공동선과 공동이익'을 잘 활용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만약 그렇게 하지 않으면 오늘 복음에서 야단맞는 악한 종처럼 단죄의 심판을 피할 수 없고, 하느님께로부터 받은 것마저 빼앗기게 된다는 것입니다.
전례력으로 끝자락에 와 있는 요즘 우리는 독서 말씀으로 요한 묵시록의 말씀을 듣고 있습니다.
요한 묵시록의 말씀은 우리의 궁극적인 목적지인 죽음 저 너머에서 만나게 될 '완성된 하느님 나라에 관한 모습'을 전하고 있습니다.
오늘 독서에서는 성령께 사로잡혀 하늘로 올라간 사도 요한이 스물네 명의 원로들과 네 생물이 "거룩하시다, 거룩하시다, 거룩하시다, 전능하신 주 하느님, 전에도 계셨고 지금도 계시며 또 앞으로 오실 분!"이시라고 외치고 있는 가운데, 하느님을 뵙는 모습을 전합니다.
요한 묵시록이 우리에게 전하는 메시지는
이미 말씀드린 대로 '희망의 메시지'입니다.
우리를 천상 예루살렘으로 이끄는 '희망의 말씀'입니다.
그곳에서 누리게 될 영광을 다시금 떠올리면서 '지금 깨어나라는 강한 외침'입니다.
오늘도 하느님께서 주신 은총의 선물을 잘 기억하고, 주신 은총에 감사드리고, 이 은총의 선물을 지금 여기에서 하느님의 나라 건설이라는 공동선과 공동이익을 위해서 기꺼이 내어놓도록 합시다!
마산교구 이병우 루카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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