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 제1주간 금요일>(12.4)
"내가 그런 일을 할 수 있다고 너희는 믿느냐?"(마태9,28)
눈먼 사람 둘이 예수님을 따라오면서 외칩니다.
"다윗의 자손이시여, 저희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물으십니다. "내가 그런 일을 할 수 있다고 믿느냐?" 그들이 "예, 주님!" 하고 대답합니다.
그때 예수님께서 그들의 눈에 손을 대시며 이르십니다.
"너희가 믿는 대로 되어라." 그러자 그들의 눈이 열렸습니다.
오늘 독서에서 이사야 예언자는 야곱 집안의 하느님이신 주님께서 야곱이 더 이상 부끄러운 일을 당하지 않게 하실 것이라는 예언(하느님의 말씀을 전하는 일)을 합니다.
우리가 살다보면 부끄러운 일과 종종 마주하게 됩니다. 오늘 복음은 예수님께서 눈먼 두 사람을 치유해 주시는 '치유사화'입니다. 예수님 당시 눈이 멀었다는 것은 그 자체로 죄인 취급을 받았기 때문에 참으로 부끄러운 일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이 부끄러움으로부터 해방되고 싶어 예수님께 자비를 베풀어 달라고 외쳤을 것입니다.
'부끄러운 일'은 하느님의 자비가 필요한 '나의 죄'입니다.
우리가 지금 기다리고 있는 메시아이신 예수님은 오늘 독서에서 이사야 예언자가 예언하는 것처럼 우리를 죄스러움에서 해방시켜 주실 분이십니다.
"정녕 이제 조금만 있으면, 귀먹은 이들도 책에 적힌 말을 듣고, 눈먼 이들의 눈도 어둠과 암흑을 벗어나 보게 되리라."(이사29,17.18.)
눈먼 두 사람에게 물으신 예수님께서 같은 물음을 지금 나에게 하십니다.
"내가 그런 일을 할 수 있다고 너희는 믿느냐?"
예수님의 이 물음에 나도 "예, 주님!"이라고 힘차게 대답할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단순한 믿음입니다. 예수님이야 말로 우리의 부끄러움을 치유해 주시는 분이라는 믿음뿐입니다.
대림시기는,
나의 믿음을 확인하고,
나의 믿음을 굳게 하는 시기입니다.
어제보다 나의 믿음이 조금 더 커졌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죄스러움으로부터 해방됩시다!
이병우 루카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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