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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12월 8일 _ 조명연 마태오 신부

작성자 : 운영자 작성일 : 2020-12-08 조회수 : 1075

어느 인기가수의 에세이를 읽다가 흥미 있는 구절을 볼 수 있었습니다. 분명한 인기를 얻을 거로 생각하며 만든 곡은 썰렁한 반응만 돌아오고, 그냥 흘려듣는 수록곡이 될 거로 생각하면서 홍보도 하지 않았던 곡이 오히려 큰 인기를 끌더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깨달은 한 가지는 어떻게 인기를 얻는지 도저히 모르겠다는 이야기입니다. 이 이야기에 저도 공감이 갔습니다. 이제까지 사제 생활을 하면서 사람들이 좋아할 거라며 진행했던 일이 오히려 실패했던 적이 많았었기 때문입니다. 그에 반해 그냥 한 번 해본 것인데 사람들은 너무 좋았다면서 또 해달라는 청을 받은 경우가 너무 많습니다. 그렇다면 저 역시 앞선 인기가수처럼 도무지 모르겠다고 말할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저의 깨달음은 ‘하느님께서 계획하신 대로 진행된다.’라는 것입니다. 하느님의 뜻을 찾고, 그 뜻을 따르려고 했을 때는 별문제가 없었습니다. 그러나 저의 뜻을 내세웠을 때는 분명히 계획상으로는 완벽했어도 늘 어디에서 문제를 보였습니다.

하느님의 계획을 늘 기도와 묵상 중에 살펴볼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하느님 안에서 아닌, 세상 안에서만 길을 찾으려고 했습니다. 그래서 하느님이 배제되고 나만 드러내려 했던 것입니다. 당연히 제대로 진행될 리가 없겠지요.

오늘 우리는 하느님의 뜻을 철저하게 따른 분을 기념합니다. 원죄 없이 잉태되신 복되신 동정 마리아 대축일로, 바로 성모님이십니다. 성모님은 천사로부터 “은총이 가득한 이여, 기뻐하여라.”라는 특별한 인사를 받습니다. 주님께서 성모님과 함께하시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인간의 몸으로 이 천사의 메시지를 받아들이기가 쉬웠을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분명히 난관이 닥칠 것이 분명했습니다. 하지만 하느님께는 불가능한 일이 없다는 천사의 말에 성모님께서는 “보십시오,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라고 대답하십니다.

성모님께서 원죄 없이 잉태되셨다는 것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이 많았습니다. 성모님도 인간이기에 원죄의 굴레에서 벗어날 수가 없다는 것이지요.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우리를 모든 죄에서 구원하시기 위해 오셨습니다. 따라서 죄로 물든 상태의 몸이 아닌, 원죄 없이 잉태되신 성모님의 몸을 통해서 오셔야만 했습니다.

이 교리로 인해서 오늘을 기념하게 되었습니다. 인간의 이해를 초월하는 모든 일이 성모님을 통해서 이루어졌습니다. 이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요? 성모님처럼 믿어야 합니다. 하느님의 뜻을 철저하게 따른다는 믿음을 가지고 하느님의 일을 해야 합니다. 그런 믿음 안에서 하느님의 일은 완성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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