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주보

수원주보

Home

게시판 > 보기

오늘의 묵상

12월 16일 _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 2020-12-16 조회수 : 1232

12월16일 [대림 제3주간 수요일] 

 

독서 : 이사야 45,6ㄴ-8.18.21ㅁ-25 

 

그 어떤 환난과 고통이 다가오더라도 그분께서 우리를

저버리지 않으시리라고 희망해야겠습니다! 

 

은혜롭게도 하느님으로부터 선택받고 각별한 총애를 받은 이스라엘 백성들이었습니다.

눈만 뜨면 감사하며 하느님께 충실했어도 부족할 판인데, 안타깝게도 그들은 배신과 반역, 우상숭배와 불충실의 길을 걸었습니다. 

 

철부지요 애물단지같은 이스라엘 백성들을 향한 하느님의 당부 말씀이 간곡하면서도 절절합니다.

하느님께서 반복해서 당신만이 유일한 주님이라고 강조하십니다.

어떻게든 당신께로 돌아오라고 신신당부하십니다. 

 

크고 위대하신 하느님께서 한낱 미물같은 이스라엘 백성 앞에 어찌할 바 모르시며, 쩔쩔 매시는 모습이 참으로 특별합니다.

인간에게 싹싹 비시는 하느님, 인간에게 통사정하시는 하느님이십니다. 

 

“내가 주님이고 다른 이가 없다. 나는 빛을 만드는 이요 어둠을 창조하는 이다.

나는 행복을 주는 이요 불행을 일으키는 이다. 나 주님이 이 모든 것을 이룬다. 내가 주님이다.

다른 이가 없다. 나 주님이 아니냐? 나밖에는 다른 신이 아무도 없다.

의롭고 구원을 베푸는 하느님, 나 말고는 아무도 없다. 땅끝들아, 모두, 나에게 돌아와 구원을 받아라.”

(이사야 45장 6~7절, 21~22절) 

 

하느님께서 그토록 간절히 외치고 부르짖으심에도 불구하고, 끝끝내 이스라엘은 뒤도 돌아보지 않고

멸망의 길로 걸어갔습니다.

하느님께 대한 배신과 우상숭배의 결과는 철저한 파괴요 함락, 유배요 종살이였습니다. 

 

그러나 우리의 하느님이 어떤 분이십니까? 강한 벌을 내리시다가도 마음이 아파서 즉시 후회하시는 분,

그 숱한 우리의 반역과 불충실에도 불구하고 또 다시 기회를 주시는 분이십니다. 

 

하느님께서는 이스라엘의 회복과 구원을 위한 당신의 도구로 키루스를 일으켜 세우십니다.

“나의 종 야곱 때문에 내가 선택한 이스라엘 때문에 내가 너를 지명하여 부르고 너는 나를 알지 못하지만 나 너에게 칭호를 내린다.  

 

너는 나를 알지 못하지만 나 너를 무장시키니 해 뜨는 곳에서도 해 지는 곳에서도 나밖에 없음을, 내가 주님이고 다른 이가 없음을 알게 하려는 것이다.”(이사야서 45장 4~6절) 

 

키루스는 페르시아 대제국을 건설한 왕으로서 당대‘핵인싸’로 유명했습니다.

그는 벌이는 전투마다 승승장구했습니다. 페르시아 백성들은 크게 환호하고 지지를 보냈습니다.

정복한 나라 백성들에게는 유화 정책을 써서 인기가 많았습니다.

그는 여세를 몰아서 당대 둘째 가라면 서러워할 강대국 바빌론에게 도전장을 내밀었습니다. 

 

이사야 예언자의 설명에 따르면 바빌론은 천개의 성문으로 둘러 쌓여있었으며, 수많은 보화와 보물로 가득찬 황금의 도시였습니다.

네부카드네자르 2세는 성문과 성벽을 새로 세우고 튼튼하게 보수하고 증축했습니다.

성벽은 2층에다 높이는 6.5미터였습니다.

성벽은 일열로 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두열로 되어 있었는데, 두 성벽 사이의 폭은 3.72미터였습니다. 

 

키루스는 이토록 강력한 바빌론을 함락하고 멸망시킵니다.

엉겁결에 이스라엘 백성들은 바빌론 유배로부터 해방을 맞이합니다.

이를 통해 키루스는 주님 구원의 도구로 선포됩니다.

그는 주님의 구원 행위에 참여하게 된 것입니다. 

 

하느님께서는 키루스를 인도하시어 그로 하여금 전쟁에서 승리를 거두게 하셨습니다.

결국 키루스가 하는 모든 일들은 주님의 일이었고, 이스라엘의 구원을 위한 일이었습니다. 

 

하느님은 참으로 묘하신 분이십니다.

많은 경우 그분이 계획하시는 일을 우리의 좁은 안목과 머리로 알아차리기가 힘듭니다.

그래서 필요한 노력이 그저 그분 손길에 모든 것을 맡기고 기다리는 일입니다.  

 

그분께서 어련히 알아서 잘 해주시리라 낙관하는 일입니다.

그 어떤 환난과 고통이 다가오더라도 그분께서 우리를 저버리지 않으시리라고 희망하는 일입니다. 

 

 

(살레시오회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님)

신고사유를 간단히 작성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