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 팔일 축제 제5일>
"주님, 이제야 말씀하신 대로, 당신 종을 평화로이 떠나게 해 주셨습니다."(루카2,29)
오늘 복음은 율법 규정에 따라 예수님께서 성전에 봉헌되신 말씀과 시메온 예언자가 예수님을 두 팔에 받아 안고 하느님께 드리는 찬미가인 '시메온의 노래'입니다.
이 시메온의 노래는 시간경 기도인 성무일도 끝기도 때 바치는 노래입니다.
의롭고 독실하며 성령께서 그 위에 머물러 계신 시메온의 하느님 찬미가를 통해, 예수님 탄생의 의미와 본질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먼저 시메온 예언자는 예수님께서는 다른 민족들에게는 계시의 빛이며, 당신 백성 이스라엘에게는 영광이라고 노래합니다.
그리고 이어서 예수님께서 이스라엘의 많은 사람들을 쓰러지게도 하고 일어나게도 하며, 또 반대를 받는 표징이 되어, 어머니 마리아의 영혼이 칼에 꿰찔리는 아픔을 겪게 될 것이라고 예언합니다.
"하느님은 세상을 너무나 사랑하신 나머지 외아들을 내주시어, 그를 믿는 사람은 누구나 멸망하지 않고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셨네."(입당송)
시메온 예언자의 예언은 바로 우리의 구원을 위한 '예수님의 희생'입니다. 우리 죄에 대한 희생제물이요 속죄제물인 '십자가'입니다.
그러니 '예수님의 탄생의 의미와 본질'은 '당신의 죽음을 통해 우리를 살리는 것'입니다.
'우리를 위한 당신의 죽음'입니다.
그러니 예수님의 탄생과 죽음은 하나입니다.
예수님의 죽음과 부활이 하나이듯이.
지금 코로나 19 특별방역 지침에 따라 많은 것들이 잠시 멈춰졌고, 함께 드리는 미사까지도 멈춰졌습니다.
이런 가운데에 주님께서는 탄생하셨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코로나 19로 인해 예수님 탄생의 기쁨을 마음껏 함께 누리지 못하는 것에 대해 마음 아파하고 있습니다.
지금이 그렇게 마음 아파하고 있을 때인가?
지금은 그동안 잊혀지고 묻어두었던 성탄의 참의미와 본질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우리 앞에 놓여진 이 좋은 기회를 놓치지 맙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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