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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1월 3일 _ 조명연 마태오 신부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 2021-01-03 조회수 : 2137

다수의 뇌과학자에 따르면, 우리 뇌는 ‘처음 시작한 지 아직 21일이 되지 않은 행동’에 거부반응을 보인다고 합니다. 아직 그 행동을 입력해 놓을 ‘기억세포’가 만들어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1~2주 동안 계속했음에도 습관으로 굳어지지 않는 것은 뇌가 도와주지 않았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래서 작심삼일이라는 말도 있는 것이지요.

이렇게 우리가 행동을 뇌가 받아들이고, 그 행동을 습관으로 저장하는 데는 꼬박 ‘21일’이 걸립니다. 그래서 자신이 어떤 행동을 습관으로 길들이고 싶다면 끈기를 갖고서 21일간 같은 행동을 반복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때 뇌에서 “아! 주인이 이 행동을 습관으로 만들려나 봐.”하면서 자신의 것으로 받아들입니다. 만약 21일 이하면 뇌에서는 ‘아예 결심하지 않은 것’으로 취급합니다.

신앙생활에도 습관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습관을 통해 계속 하느님을 만나야, 할 이야기도 많아지고 더 가까운 관계가 됩니다. 하지만 습관이 이뤄지지 않으면 늘 주님이 낯설게 보일 수밖에 없습니다.

최소한 21일 동안이라도 반복할 수 있는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이 정도의 노력도 하지 않으면서 주님에 대해서 이러쿵저러쿵 말해서는 안 됩니다.

주님은 우리에게 참으로 많은 것을 주시는 분입니다. 이 세상을 힘차게 살 수 있도록 해 주시는 분이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어떻게든 주님을 만나기 위한 노력을 멈춰서는 안 됩니다.

오늘 우리는 동방의 세 박사가 아기 예수님께 경배하러 간 것을 기념하는 ‘주님 공현 대축일’을 지냅니다. 동방박사의 경배로 예수님 탄생이 세상에 드러났기 때문입니다. 주님 공현 대축일인 오늘, 동방박사의 모습을 묵상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들은 단순히 별만을 보고서 메시아를 만나러 이스라엘까지 찾아옵니다. 지금처럼 교통이 발달했던 것도 아니고, 메시아에 대한 특별한 정보를 가지고 있었던 것도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메시아를 만나기 위해 노력을 멈추지 않습니다. 심지어 예루살렘에 가서 헤로데 임금을 찾아가기도 합니다.

이러한 노력을 멈추지 않았던 동방박사들이기에 아기 예수님을 만날 수 있었고, 초라한 마구간에 태어난 이 아기가 온 인류를 구원한 메시아임을 알아볼 수 있었습니다.

우리는 주님을 만나기 위한 어떤 노력을 하고 있습니까? 모든 방법을 다 동원해도 주님을 만나기 쉽지 않은데, 너무 쉽게만 만날 수 있다는 막연한 희망을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닐까요? 먼저 주님을 만날 수 있도록 바른 신앙생활을 해야 합니다. 최소한 21일의 규칙을 지키면서 신앙생활이 나의 삶이 될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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