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 공현 대축일 후 수요일>
"용기를 내어라. 나다. 두려워하지 마라."(마르6,50)
예수님께서 호수 위를 걸어오시는 것을 보고, 제자들이 예수님을 유령인 줄로 생각하며 겁에 질려 비명을 지릅니다. 예수님께서 그런 제자들에게 "용기를 내어라. 나다. 두려워하지 마라."고 말씀하시면서 그들을 일으켜 주십니다.
제자들은 너무 놀라 넋을 잃었는데, 복음은 그들이 오병이어의 기적인 빵의 기적을 깨닫지 못하고 오히려 마음이 완고해진 때문이라고 전하고 있습니다.
인간은 '기억의 존재'이면서 동시에 '망각의 존재'이기 때문에 기억도 잘 하지만, 망각도 잘 합니다.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로 오천 명이 먹고도 남는 기적 체험을 한 제자들이 그 기적체험을 금방 잊어버리고, 물 위를 걸어오시는 예수님을 주님으로 바라보지 못하면서 실체가 없는 유령으로 바라보며 두려워합니다.
하느님께서 우리 안에 계시지 않으면 우리도 언제든지 그럴 수 있습니다. 우리가 늘 깨어 있지 않으면 임마누엘이신 주님도 보지 못하고, 장애물 앞에서 넘어지거나 두려워하게 됩니다.
"사랑에는 두려움이 없습니다. 완전한 사랑은 두려움을 쫓아냅니다. 두려움은 벌과 관련되기 때문입니다. 두려워하는 이는 아직 자기의 사랑을 완성하지 못한 사람입니다."(1요한4,18)
그래서 우리는 늘 우리를 향해 있는 '하느님의 완전한 사랑'을 바라보아야 합니다. 나의 마음이 이 사랑에로 향해 있어야 합니다,
하느님의 완전한 사랑이 바로 '예수 그리스도'이시며,
그 표지가 바로 '십자가'입니다.
사람을 바라보지 말고, 하느님과
하느님의 완전한 사랑을 바라봅시다!
하느님의 완전한 사랑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바라봅시다!
그 표지인 '십자가'를 바라봅시다!
그래야 장애물 앞에서 쉽게 넘어지지 않고, 두려움으로부터도 벗어날 수 있습니다.
그래야 언제나 기뻐하고, 모든 일에 감사하면서 살아갈 수 있습니다.
그래야 서로 사랑하면서 살아가는 하느님의 자녀가 될 수 있습니다.
♡아멘♡
(이병우 루카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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