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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1월 6일 _ 조명연 마태오 신부

작성자 : 홍보실 작성일 : 2021-01-06 조회수 : 2009
정신없이 일하는 세상처럼 보입니다. 일이 없으면 실패자로 생각하고, 게으르고 무능력한 사람 취급을 합니다. 그러다 보니 사람들은 점점 정신적으로 황폐해지는 것 같습니다. 쉬지 못하고 일에 대한 압박으로 생기를 잃어가는 것입니다. 그래서 ‘쉼’을 강조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얼마 전에 읽은 책에서도 ‘쉼’을 말하고 있습니다. 명상, 영상보기, 잡념, 목욕, 산책, 아무것도 안 하기, 음악 듣기, 혼자 있기, 자연에서 회복하기, 책 읽기를 쉼의 방법으로 제시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많은 사람이 ‘쉼’을 매우 힘들어한다는 것입니다. 쉼 자체가 되어야 하는데, 쉬는 것도 하나의 일처럼 생각하면서 더 피곤함을 느낍니다.

일과 쉼이 조화를 이루어져야 하지만 그렇지 못합니다. 일이 내 생활 전체를 이루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이런 상황에서 주님과의 만남을 제대로 가질 수가 있게 될까요? 어떤 것이 쉼인지도 모르면서 계속 일만 하는 사람이 주님을 어떻게 알아볼 수 있을까요?

주님 안에서 쉬면서 주님을 만나야 합니다. 일에 대한 또 다른 방향을 찾을 수 있습니다.

제자들이 호수 위에서 맞바람을 만났습니다. 그런데 이 맞바람을 뚫고서 건너편 벳사이다로 갈 수가 없었습니다. 제자 중 많은 이가 어부 출신인데도 말이지요. 바로 예수님 없이는 목적지에 도달할 수 없다는 것을 보여 줍니다.

그때 예수님께서 물 위를 걸어서 다가오십니다. 사람이 물 위를 걸을 수 없기에 제자들은 물 위를 걷는 분이 누구인지 확인도 하지 않고 겁에 질려 소리부터 지릅니다.

이 부분도 우리에게 큰 묵상 거리를 줍니다. 어렵고 힘든 삶을 경험하게 될 때, 주님께서는 다양한 모습으로 우리에게 다가오셨습니다. 그때 주님을 알아보았을까요? 그냥 제자들처럼 소리만 질렀던 것이 아닐까요?

제자들에게 하신 말씀이지만, 지금을 사는 우리에게도 하시는 말씀입니다. 두려움 속에서 신음하는 우리를 향해 “용기를 내어라. 나다. 두려워하지 마라.”라고 하십니다.

주님 안에 머무는 진정한 쉼이 필요합니다. 주님 안에서만 세상의 일에서 주는 걸림돌에 좌절하지 않게 되고, 용기 있게 앞으로 나아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주님을 알고 인정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다양한 모습으로 다가오시는 주님을 향해 소리를 지르지 않게 됩니다. 두려워하지 않고 주님과 함께 할 수 있게 됩니다. 편안한 쉼을 가질 수가 있습니다.

(조명연 마태오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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