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주보

수원주보

Home

게시판 > 보기

오늘의 묵상

1월 7일 _ 조명연 마태오 신부

작성자 : 홍보실 작성일 : 2021-01-07 조회수 : 1872

중견 기업의 중간 관리자로 일하는 40대 여성이 성추행으로 고발당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20대 신입사원들이 새로 들어왔는데 그중 한 남성 신입사원에게 “운동 열심히 하나 봐요. 몸이 좋네요.”라며 나름 칭찬을 했습니다. 하지만 이 직원은 이 말에 불쾌했다면서 성희롱으로 회사에 이의를 제기한 것입니다.

그녀는 한 번도 자신이 성희롱의 가해자가 되리라 생각하지 못했다고 말합니다. 그런데 이번에 확실하게 알게 된 것이지요. 불쾌하게 생각하게 만드는 성적 언어가 성희롱이 된다는 것을 말입니다.

옛날에는 어른들이 꼬마 아이에게 귀엽다며 뽀뽀도 참 많이 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큰일 날입니다. 시대가 각박해졌다며 혀를 찰 것이 아닙니다. 더욱 많이 알아야 하고 그래서 지금에 맞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신앙생활도 지금에 맞게 해야 합니다. 코로나가 한창 확산할 때, 정부가 비대면 종교행사를 요청합니다. 신앙도 중요하지만, 남을 배려하는 마음 역시 신앙의 기본인 사랑이라는 것을 기억하면서 이 요청을 따라야 할 것입니다. 그래야 지금의 코로나 감염을 더 빨리 이겨낼 수 있을 것입니다.

지금에 맞는 신앙생활을 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주님을 더 많이 알기 위한 노력을 멈춰서는 안 될 것입니다.

주님께서는 오늘 하늘 나라를 사람들 앞에서 선포하십니다. 예수님께서 하느님이시며 사람임을 직접 보여 주시는 것입니다. 이사야 61장을 펼치신 뒤에 가난한 이들을 위해 기쁜 소식을 전하고, 잡혀간 이들에게 해방을 선포하며, 눈먼 이를 다시 보게 하고 억압받는 이를 해방하십니다. 이로써 주님의 은혜로운 해를 선포하십니다.

사람들에게 하늘 나라가 왔다는 것을 알려주시는 것입니다. 문제는 그 나라가 언제 왔냐는 것이지요.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오늘 이 성경 말씀이 너희가 듣는 가운데에서 이루어졌다.”

우리가 지금 성경 말씀을 듣고 받아들일 때 하늘 나라 체험을 할 수 있는 것입니다. 특별한 장소도 또 특별한 시간을 말씀하시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지금 이 순간을 어떻게 받아들이냐에 따라서 하느님 나라를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하느님 나라를 알려주시는 예수님의 마음을 받아들이는 우리가 되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 자기 안에 가지고 있는 모든 편견을 내려놓아야 합니다. 열린 마음으로 자신을 낮추는 겸손을 통해서만 주님의 말씀을 지금 이 순간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하느님 나라의 완성을 체험하게 될 것입니다.


조명연 마태오 신부


신고사유를 간단히 작성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