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책에서 ‘신체 나이 자가 진단법’을 읽게 되었습니다. 세 가지 방법은 아래와 같습니다.
첫 번째, 피부 탄력 검사. 엄지와 집게손가락으로 손등 피부를 5초간 잡아당겼다가 놓습니다. 원상태로 복구되는데 1~2초는 2~30대, 3~5초는 4~50대, 10초 이상은 60대 이상이라고 합니다.
두 번째, 순발력 검사. 엄지와 중지를 약 10cm 벌립니다. 다른 사람이 30cm 자를 위에서 아래로 예고 없이 떨어뜨렸을 때 잡습니다.
세 번째, 정적 균형 검사. 신체의 전반적인 신경 근육 기능을 파악하는 검사입니다. 두 눈을 감고 오른발로 섭니다. 오른발 무릎을 45도 구부린 채 왼발을 지면에서 15cm 높이로 듭니다. 두 손은 허리에 댑니다. 이 자세가 무너질 때까지 걸리는 시간을 측정합니다. 25초 이상이면 2~30대, 10~24초면 4~50대, 5초 이하이면 60대 이상이라고 합니다.
아마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은 그대로 따라 해보지 않을까 싶습니다. 저 역시도 그랬거든요(물론 결과는 제 나이처럼 50대가 나왔습니다). 그런데 조금이라도 젊게 나오게 하려고 힘을 쓰는 제 모습에 괜히 웃음이 나옵니다. 어차피 50대인데, 또 젊게 나왔다고 누가 알아주는 것도 아닌데도 신경을 쓰고 있습니다.
우리는 세상에 신경을 참 많이 씁니다. 그런데 정작 신경을 써야 할 대상은 하느님이 아닐까요? 그래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신체적으로 젊어 보이는 것보다 마음의 성숙이 먼저입니다.
복음을 보면, 예수님께서 손이 오그라든 사람을 고쳐 주려고 하십니다. 그러나 예수님을 헐뜯는 자들의 의도는 그분을 망신시키는 것뿐이었습니다. 그들은 고통받는 사람이 온전해지는 일 따위는 관심이 없었습니다.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그리고 지금을 사는 우리에게 원하시는 것은 하느님 아버지께서 원하시는 모습, 가장 기본이라 할 수 있는 ‘사랑’으로 사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예수님의 뜻을 받아들이지 않고 오로지 예수님 망신주기에게만 온 힘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말씀만으로 손이 오그라든 사람을 고쳐 주셨습니다. 따라서 이를 안식일에 일했다고 말하기 힘듭니다. 그런데도 이를 안식일 법을 어긴 것처럼 생각합니다. 이런 악한 생각이 반대자였던 헤로데 당원들과 마음을 맞추게 했던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안식일에 사람을 고쳐 주신 것은 사람들의 시선보다 하느님의 시선이 더 중요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어떤 시선에 신경 쓰면서 생활하고 있었을까요? 오로지 사랑에 온 힘을 쏟아야 합니다.
조명연 마태오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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