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성 생활의 날
"모세의 율법에 따라 정결례를 거행할 날이 되자, 예수님의 부모는 아기를 예루살렘으로 데리고 올라가 주님께 바쳤다."(루카2,22)
오늘은 아기 예수님께서 주님의 율법에 따라 성전에서 하느님께 봉헌되신 것을 기념하는 날입니다.
그리고 복음삼덕인 청빈과 정결과 순명을 서원함으로써, 주님께 자신을 온전히 봉헌한 수도자들을 기억하는 '축성 생활의 날'입니다.
이 땅에서 예언자의 삶인 증거의 삶을 살아가고 있는 수도자들과 오늘 서원을 발하는 수도자들에게 축하의 인사를 드립니다.
오늘은 특별히 더 수도자들과 수도 성소자들을 위해 기도하는 날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아기 예수님께서 주님께 봉헌되십니다.
주님께 봉헌되실 이유가 하나도 없으신 분이 우리를 위한 '봉헌의 모범'이 되십니다.
예수님의 삶은 자신을 하느님 아버지께 온전히 봉헌하신 봉헌의 삶이었습니다.
하느님 아버지의 뜻인 십자가 달려 죽기까지 끝까지 당신 자신을 하느님 아버지께 봉헌하셨습니다.
때문에 하느님의 완전한 드러남(계시)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믿으면서 따라가고 있는 그리스도인들 역시 봉헌의 삶을 살아야 합니다.
그리스도인들은 세례와 서약을 통해 하느님께 봉헌된 사람들입니다.
주님봉헌축일을 맞이하여, 예수님처럼 너를 위해 나 자신을 내어놓는 봉헌의 삶을 살아가고 있는 그리스도인들의 모습인지 한번 깊이 성찰해 보는 오늘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교회는 전통적으로 오늘, 미사 때 사용할 제대초와 가정에서 사용할 초를 축복합니다.
초는 자신을 태움으로써 빛을 냅니다.
초가 태워지지 않으면 결코 빛을 낼 수 없습니다.
아기 예수님께서 봉헌되는 모습을 목격한 시메온은 아기 예수님을 두 팔에 받아 안고 하느님을 찬미하면서, 예수님을 두고 이렇게 말합니다.
"다른 민족들에게는 계시의 빛이며, 당신 백성 이스라엘에게는 영광입니다."(루카2,32)
너를 위해 나 자신을 내어놓는 봉헌의 삶으로 이 세상을 밝게 비추는 '계시의 빛'이 됩시다!
(이병우 루카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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