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자가
모두를 살리려
나를 죽이는 것이
십자가입니다
나를 죽여
모두를 살리는 것이
십자가입니다
매다는 이에게는 죽임이지만
매달리는 이에게는 살림이
십자가입니다
지기 위한 것이 아니라
매달리기 위한 것이
십자가입니다
매달려 죽기까지
날마다 져야 하는 것이
십자가입니다
날마다 지고 가야만
마침내 매달릴 수 있는 것이
십자가입니다
날마다 짊으로써
날마다 매달리는 것이
십자가입니다
날마다 죽음으로써
날마다 살리는 것이
십자가입니다
송두리째 내어줌으로써
비로소 끝나는 것이
십자가입니다
참혹한 끝이지만
빛나는 처음을 여는 것이
십자가입니다
(상지종 베르나르도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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