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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2월 26일 _ 이병우 루카 신부

작성자 : 홍보실 작성일 : 2021-02-26 조회수 : 2850

<사순 제1주간 금요일>(2.25)


"너희의 의로움이 율법 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의 의로움을 능가하지 않으면, 결코 하늘 나라에 들어가지 못한다."(마태5,20)


모든 그리스도인들의 희망은 이제와 영원히 하늘 나라에 들어가는 것입니다.


그런데 오늘 말씀이 너무 힘들게 다가옵니다.


왜냐하면 일주일에 두 번 단식하고 모든 소득의 십일조를 바치고, 율법과 계명을 철저하게 지키면서 하느님을 사랑한다고 자부했던 율법 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의 의로움을 능가해야하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도 그들의 의로움을 능가해야 한다는 의미가, 율법과 계명의 본질을 살아내지 못한 그 몫까지 살아내야 한다는 의미로 다가오기 때문입니다.


하느님의 계명을 잘 지키기는커녕, 서로 헐뜻고 비방하고, 형제에게 성을 내고, 바보 멍청이라고 말하면서 용서와 화해를 자꾸만 뒤로 미루는 우리들이기 때문입니다.


이런 우리들인데, 어떻게 하늘 나라에 들어갈 수 있을까?


세리의 기도가 생각났습니다.


바리사이와 세리가 함께 기도하러 성전에 들어갔는데, 꼿꼿이 서서 자신의 잘남을 늘어놓는 바리사이와는 달리, 멀찍이 서서 하늘을 향하여 눈을 들 엄두도 내지 못하고, 가슴을 치며 "오, 하느님! 이 죄인을 불쌍히 여겨 주십시오." 라고 말하는 세리의 기도가 생각났습니다.


주님께서는 바리사이가 아닌 이 세리의 기도를 받아주셨습니다.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그 바리사이가 아니라 이 세리가 의롭게 되어 집으로 돌아갔다."(루카18,14)


정답은 '하느님의 자비'입니다.


율법 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의 의로움을 능가하려고 끊임없이 노력해야 하지만, 하느님의 자비 없이는 결코 하늘 나라에 들어갈 수 없습니다.


끊임없는 나의 노력과 겸손과 하느님의 자비가 함께 어우러져야 이제와 영원히 하늘 나라에 들어갈 수 있습니다.


하늘 나라에 들어가기 위해서,

오늘도 율법 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의 의로움을 능가하려고 노력하고, 나의 부족함을 하느님의 자비에 내어 맡깁시다!


오늘도 서로 용서하고 화해합시다!


이병우 루카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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