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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2월 26일 _ 조명연 마태오 신부

작성자 : 홍보실 작성일 : 2021-02-26 조회수 : 2879
2013년 연세대 심리학과 이동귀 교수는 ‘대학생의 완벽주의 성향에 따른 하위집단의 특징’이라는 논문을 발표했습니다. 이 논문에서 대학생을 적응적 완벽주의, 부적응적 완벽주의, 비완벽주의로 나눈 뒤 이들의 전반적인 행복 지수와 우울 지수를 측정했습니다.

적응적 완벽주의란 자신에게 높은 기준을 부여하고 그에 걸맞은 노력과 성취를 하는 사람입니다. 부적응적 완벽주의는 자신에게 높은 기준을 부여하나 노력과 성취가 없는 사람이고, 비완벽주의는 자신에게 높은 기준을 부여하지 않아 당연히 노력과 성취도 없는 사람입니다. 한 마디로 적응적 완벽주의는 성취를, 비완벽주의는 휴식을 추구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어떤 사람의 행복 지수가 제일 높았을까요? 바로 적응적 완벽주의자였습니다. 그렇다면 우울 지수가 제일 높은 사람은 부적응적 완벽주의자였고 그 중간이 비완벽주의자였습니다.

휴식보다 성취에 지향을 두는 사람이 더 행복하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성취에 대한 갈망이 없다면 그냥 휴식에만 관심을 두는 사람보다도 더 불행한 삶을 살 수밖에 없음을 알 수 있습니다.

휴식도 또 하나의 성취라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단순히 힘들다는 생각, 그냥 쉬고 싶다는 생각, 어렵다는 막연한 생각만을 가지고서는 행복해질 수 없습니다. 나의 성취 방향을 간직하고 이를 위해 노력하는 사람만이 행복해질 수 있습니다.

신앙인에게도 이런 성취 방향이 있어야 합니다. 적응적 완벽주의자가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하늘 나라에 들어가겠다는 높은 기준을 세우고 여기에 들어가기 위한 노력과 성취를 해야 합니다. 그래서 주님의 계명을 철저하게 지켜야 합니다.

주님의 계명은 예수님 시대 사람들이 가장 높은 가치로 여겼던 율법보다 훨씬 더 크고 깊은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옛 계명인 율법은 단순히 살인해서는 안 된다고 이르지만, 복음은 이를 넘어 우리가 마음에서 죄의 뿌리마저 뽑아 버리도록, 이유 없이 성내서는 안 된다고 이릅니다. 율법에서는 단순히 화해 예물 바치는 것으로 모든 것이 다 해결되는 것으로 말하고 있지만, 그리스도의 계명에는 그 형제와 화해하는 것이 먼저라고 이야기합니다.

따라서 율법만을 따르면, 초보의 단계에만 머무르는 것과 같습니다. 중급, 고급의 단계로 나아가려면 율법을 뛰어넘어 그리스도의 계명을 따라야만 합니다. 그래서 율법 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의 의로움을 능가하지 않으면 하늘 나라에 들어가지 못할 것이라고 말씀하셨던 것입니다.

하늘 나라에 들어가기 위해 주님의 계명을 철저하게 지키려는 우리의 노력과 성취는 무엇일까요?

조명연 마태오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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