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주보

수원주보

Home

게시판 > 보기

오늘의 묵상

3월 10일 _ 이병우 루카 신부

작성자 : 홍보실 작성일 : 2021-03-10 조회수 : 3072

"내가 율법이나 예언서들을 폐지하러 온 줄로 생각하지 마라. 폐지하러 온 것이 아니라 오히려 완성하러 왔다."(마태5,17)


사순시기는 예수님의 수난과 죽음을 묵상하는 시기입니다.


예수님을 십자나무에 매단 이들이 예수님께 씌운 죄목은 '신성모독죄'와 '율법 파괴죄'입니다.


그들은 예수님을 메시아이시고 구세주이신 하느님으로 받아들이질 않았습니다.

그들은 율법의 틀에만 갇혀 있었고, 율법의 틀과 함께 율법의 본질을 강조하시면서 삶으로 보여 주신 예수님께 율법 파괴죄를 씌어 십자나무에 매달았습니다.


율법은 하느님 나라 건설이라는 목적에 필요하고 중요한 가치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을 통해 드러난 더 필요하고 중요한 가치는 율법의 본질입니다. 율법의 본질을 지금 여기에서 살아내는 것입니다.


율법의 본질은 사랑입니다.

하느님 사랑과 이웃 사랑입니다.

율법의 본질은 너입니다. 너를 향한 사랑입니다.

율법의 본질은 원수를 사랑하는 것이고, 나를 힘들게 하는 이들을 위해 기도하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율법을 완성하러 오셨습니다.

율법의 본질인 사랑을 우리에게 주시기 위해 오셨습니다.

그리고 우리를 위한 땀 흘리심과 십자가 죽음으로 율법을 완성하였습니다.


율법이라는 규정 자체에 갇혀 있는 내가 되지 말고, 그런 교회가 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예수님처럼 율법을 중요하게 하면서도 율법을 삶으로 완성해 내려는 그런 나와 그런 교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교회 안에는 냉담하고 있는 교우들이 참 많습니다.

이런저런 이유들이 있겠지만, 교회와 사제들이 율법의 본질보다는 율법의 틀을 더 강조했던 율법 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의 모습을 지니고 있는 것이 그 이유의 한 몫을 하고 있지는 않은지???


신자로서 지켜야 할 율법적인 규정들에만 갇혀 있지 말고, 그것과 함께 율법의 본질인 사랑을 살아내려고 애쓰는 하느님의 자녀들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스스로 계명을 지키고 또 그렇게 가르치는 이는 큰 사람이라고 불릴 것이다.'


(이병우 루카 신부)

신고사유를 간단히 작성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