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 제3주간 토요일>
"오, 하느님! 이 죄인을 불쌍히 여겨 주십시오."(루카18,13b)
'겸손과 자비!'
'겸손과 자비'는
우리를 구원으로 이끄는, 우리를 살리는
'생명의 언어'입니다.
오늘 복음은 '바리사이와 세리의 비유'입니다.
예수님께서 스스로 의롭다고 자신하며 다른 사람들을 업신여기는 자들에게 이 비유를 들려주십니다.
두 사람이 기도하러 성전에 올라갔습니다.
한 사람은 '바리사이'였고, 다른 사람은 '세리'였습니다.
바리사이는 꼿꼿이 서서 자신은 죄인이 아니며, 일주일에 두 번 단식하고 모든 소득의 십일조를 바친다는 자신의 의로움을 늘어놓습니다.
그러나 세리는 멀찍이 서서 하늘을 향하여 눈을 둘 엄두도 내지 못하고 가슴을 치며 "오, 하느님! 이 죄인을 불쌍히 여겨 주십시오." 라고 말합니다.
예수님께서 이 비유를 이렇게 마무리 하십니다.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그 바리사이가 아니라 이 세리가 의롭게 되어 집으로 돌아갔다. 누구든지 자신을 높이는 이는 낮아지고 자신을 낮추는 이는 높아질 것이다."(루카18,14)
완전하신 하느님 앞에서 내가 늘어놓을 수 있는 자랑거리가 과연 있을까?
우리를 위해 당신의 전부를 내어놓으신 예수님의 십자가 사랑 앞에서 자신만만한 사람이 과연 있을까?
사순시기는 마음을 모아 우리를 향한 하느님의 완전한 사랑을 기억하면서, 이 사랑 안에 머무는 시기입니다.
우리를 위한 하느님의 완전한 사랑 앞에서 우리는 죄인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돌아온 탕자와 세리와 같은 기도를 드릴 수밖에 없습니다.
"아버지, 제가 하늘과 아버지께 죄를 지었습니다."(루카15,21)
"오, 하느님! 이 죄인을 불쌍히 여겨 주십시오."(루카18,13)
그렇기 때문에 지금 나에게 꼭 필요한 것은 '하느님의 자비'입니다. 이 자비가 나를 구원으로 이끄는, 나를 살리는 힘이며 근본입니다.
오늘도 각자의 삶의 자리에서 나에게 주어진 성소에 최선을 다하고, 겸손하게 하느님의 크신 자비를 청합시다!
이병우 루카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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