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 제4주간 토요일>(3.20)
"그분처럼 말하는 사람은 지금까지 하나도 없었습니다."(요한7,46)
예수님을 직접 목격한 성전 경비병들의 증언입니다.
수석 사제들과 바리사이들이 예수님을 잡아오라고 성전 경비병들을 보냈지만, 예수님의 가르침에 감동 받아 돌아옵니다.
예수님의 말씀을 들은 군중 안에서 예수님에 관한 여러 가지 생각들이 나옵니다.
두 부류입니다.
한 부류는 예수님에 대해 긍정적인 사람들이고,
다른 부류는 예수님에 대해 부정적인 사람들입니다.
예수님에 대해 좋게 말하는 사람들은 예수님 말씀 그 자체를 잘 듣고 받아들인 사람들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에 대해 부정적인 사람들은 자신들이 만들어 놓은 틀 안에 갇혀 있었던 사람들입니다.
그들이 바로 예수님을 붙잡으려고 한 수석 사제들이나 바리사이들이고, 그들은 문자로 되어있는 '율법'이라는 틀 안에 갇혀 있었습니다.
'나는 어떤 부류의 사람인가?'
'매사에 긍정적인 사람인가?
아니면 매사에 부정적인 사람인가?'
매사에 긍정적인 사람은 어떤 틀 안에 갇혀 있지 않고, 오늘과 지금이라는 이 시간을 소중하게 생각하면서 집중하는 사람들입니다.
예수님의 말씀 그 자체를 소중하게 생각하면서 그 말씀에 집중한 사람들이며, 예수님에 대해 좋게 말한 사람들입니다.
그러나 어떤 틀 안에 갇혀 있는 사람들은 그러하지를 못합니다. 그들은 자신이 만들어 놓은 틀 안에 갇혀 있기 때문에, 오늘과 지금이라는 이 시간에 일어나는 것들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지를 못합니다.
그 틀 안에서 옳고 그름을 판단할 뿐입니다.
오늘도 예수님은 우리에게 오십니다.
'빵과 포도주의 모습으로' 오시고,
'말씀으로' 우리에게 오십니다.
'받은 은총'은 하느님께 감사와 찬미로 되돌려 드리고, '나의 죄스러움'은 하느님의 자비에 맡겨드리면서,
어제의 틀을 벗어버리는 지혜로운 하느님의 자녀들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다양한 모습으로 오늘 그리고 지금 오시는 예수님을 기쁘게 맞이했으면 좋겠습니다.
이병우 루카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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