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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3월 22일 _ 이병우 루카 신부

작성자 : 홍보실 작성일 : 2021-03-22 조회수 : 3419

"너희 가운데 죄 없는 자가 먼저 저 여자에게 돌을 던져라."(요한8,7)


율법 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이 간음하다 현장에서 붙잡힌 여자 하나를 예수님께 데려옵니다. 그리고 예수님을 시험하여 고소할 구실을 만들려고 예수님께 이렇게 묻습니다. 


"모세는 율법에서 이런 여자에게 돌을 던져 죽이라고 우리에게 명령하였습니다. 스승님 생각은 어떠하십니까?"(요한8,5)


예수님께서는 몸을 굽히시어 손가락으로 땅에 무엇인가 쓰기 시작하셨고, 그들이 줄곧 물어 대자, "너희 가운데 죄 없는 자가 먼저 저 여자에게 돌을 던져라." 하고 그들에게 이르십니다.


예수님의 이 말씀에 놀라운 광경이 펼쳐집니다.

돌을 들어 죽이려고 했던 이들이 돌을 내려놓고 나이 많은 자들부터 시작하여 하나씩 하나씩 떠나갑니다.

마침내는 모두가 떠나갑니다.


그들은 왜, 떠나갔을까?

그리고 예수님께서 땅에 무엇이라고 쓰셨을까?


죄 때문입니다.

그리고 땅에다가 그들의 죄목을 낱낱이 쓰셨다고 생각됩니다.


"너희 가운데 죄 없는 자가 먼저 저 여자에게 돌을 던져라."는 말씀에 모두가 떠나갔으니, 그들 모두는 죄인이었습니다. 


우리 가운데 죄 없는 사람이 과연 있을까?

하느님을 믿지 않는 사람들은 그렇게 말할 수도 있겠지만, 하느님을 믿는 사람들은 결코 그렇게 말할 수 없습니다. 그렇게 말하는 것 자체가 교만이고 죄입니다.

왜냐하면 하느님을 믿는 사람들은 지금 여기에서 하느님이 되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하늘의 너희 아버지께서 완전하신 것처럼 너희도 완전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마태5,48)


내가 하느님이 되는 것, 이것이 완덕이고,

우리는 아직 완덕에 이르지 못한 죄인이기 때문입니다.


오늘 복음은 이런 죄인이 너를 판단하거나 단죄할 수 없다는 말씀입니다.


너를 판단하거나 단죄하기에 앞서,

너를 용서하는 것이 힘들다고 말하기에 앞서,

먼저 나 자신의 허물을 바라보라는 말씀입니다.


내가 죄인임을 깨닫는 것이 바로 은총입니다.


(이병우 루카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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