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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3월 29일 _ 상지종 베르나르도 신부

작성자 : 홍보실 작성일 : 2021-03-29 조회수 : 2914

밥은 먹고 가렴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사랑하는 아들이
주섬주섬 짐을 챙깁니다 
 
군경의 무자비한 진압으로
유혈이 낭자한 시위현장으로
떠나기 위함입니다 
 
다소 어두운 표정으로
말없이 짐을 싸고 있는
아들 곁에 엄마가 있습니다 
 
아들을 말리지 않습니다 다만
어쩌면 마지막일지도 모를
따뜻한 집밥을 차리며 말합니다 
 
밥은 먹고 가렴
많이 먹고 힘내렴
네가 돌아오든 돌아오지 않든
엄마는 네가 자랑스럽단다 
 
언젠가 반드시
어느 누구도 어느 무엇도
결코 갈라놓을 수 없는
감격스러운 만남으로 이어질
가슴 미어지게 아름다운 헤어짐입니다


(상지종 베르나르도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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