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아가 비싼 순 나르드 향유 한 리트라를 가져와서, 예수님의 발에 붓고 자기 머리카락으로 그 발을 닦아 드렸다."(요한12,3)
'거룩한 낭비!'
마리아가 예수님께 한 이 행위를 보고, 예수님을 팔아넘길 유다 이스카리옷이 이렇게 말합니다.
"어찌하여 저 향유를 삼백 데나리온에 팔아 가난한 이들에게 나누어 주지 않는가?"(요한12,5)
그가 이렇게 말한 것은, 가난한 이들에게 관심이 있어서가 아니라 돈을 가로채는 도둑이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 드린 마리아의 도유 행위와 발씻김 행위는 예수님께 대한 극진하고 헌신적인 사랑의 표현입니다.
유다 이스카리옷은 마리아의 이 행위를 '쓸모없는 낭비'로 보았습니다.
하지만 예수님께서는 마리아의 행위를 당신의 장례와 연결시키셨고, 당신의 장례를 준비하는 '거룩한 행위', '거룩한 낭비'로 보셨습니다.
우리를 위한 예수님의 십자가 죽음 역시 믿지 않는 이들에게는 그것이 쓸모없는 낭비로 보이겠지만, 믿는 이들에게는 우리의 구원과 직결된 '거룩한 행위', '거룩한 낭비'입니다.
우리가 주님께 드릴 수 있는, 나의 구원과 직결되어 있고, 주님께서 보시기에 기뻐하실 나의 거룩한 행위, 거룩한 낭비는 무엇이어야 할까?
그것은 바로 이런 것들이라고 생각합니다.
곧 굶주린 이들에게 먹을 것을 주고, 목마른 이들에게 마실 것을 주고, 나그네를 따뜻하게 맞아들이고, 헐벗은 이들에게 입을 것을 주고, 병든 이들을 돌보아 주고, 감옥에 있는 이들을 찾아 주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이유는 예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기 때문입니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가 내 형제들인 이 가장 작은 이들 가운데 한 사람에게 해 준 것이 바로 나에게 해 준 것이다."(마태25,40)
"너희는 가서 '내가 바라는 것은 희생 제물이 아니라 자비다.' 하신 말씀이 무슨 뜻인지 배워라."(마태9,13)
낮은 곳을 바라보고,
낮은 곳에 있는 형제자매들을 사랑합시다!
(이병우 루카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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