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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4월 11일 _ 김건태 루카 신부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 2021-04-11 조회수 : 2757

부활 제2주일

삶의 근원적 변화로 이끄는 부활신앙 


[말씀]

■ 제1독서(사도 4,32-35)

제1독서는 부활하신 그리스도를 주님으로 믿어 고백한 초기 그리스도교 신자들이 이루어낸 완벽한 나눔의 공동체를 소개한다. 이상적인 공동체를 서정적으로 소개하면서, 사도행전을 저술한 복음저자 루카는 지금을 살고 있는 우리가 늘 지향해야 하는 공동체가 어떤 공동체여야 하는지를 가르친다. 부활신앙이 가능케 했던 완전한 나눔의 삶! 이와 같은 삶을 통해서만 교회는 이 땅에 하느님의 나라, 성령으로 충만되어 이 나눔의 나라를 전하고 건설하는 기쁜 소식의 공동체로 머물 수 있을 것이다.


■ 제2독서(1요한 5,1-6)

부활신앙은 세상에 대한 우리의 인식을 새롭게 한다. 이 신앙은 인간의 구원을 위해 수난을 받으시고 십자가에 못 박히신 그리스도를 통하여 밝혀지기 시작한 사랑의 빛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도록 이끌어주기 때문이다. 성자이신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아버지 하느님의 사랑이 드러났음을 믿어 고백할 수 있다면, 이는 바로 새로운 세상에 다가섬을 의미한다. 부활신앙으로 새로이 태어난 우리는 더욱 열심히 사랑으로 살아가야 하며, 이로써 악의 세력을 물리칠 수 있어야 한다. 


■ 복음(요한 20,19-31)

복음저자 요한은 단 하나의 이야기 안에 세 가지 장면, 곧 부활하신 예수님이 제자들에게 처음으로 당신 모습을 드러내심과 성령을 보내심과 죄의 용서를 위해 당신 제자들을 세상에 파견하심을 요약해서 전해준다. 복음저자 루카와는 달리 요한에게 예수부활과 성령강림 사건은 동일한 기본적 사건의 양면으로 인식되었다. 아울러 사도 토마스의 모습에서 볼 수 있듯이, 부활사건 이후에도 사도들의 신앙은 여전히 어려운 지경에 놓여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부활사건은 역시 사랑과 믿음 없이는 이해할 수 없는 사건이었으며, 지금도 변함이 없다. 

      

[새김]

■ 완전한 나눔의 공동체를 구현함으로써 초기 그리스도교 신자들이 부활신앙을 증거하였듯이, 부활을 믿어 고백하는 우리 역시 삶의 변화를 추구할 수 있어야 한다. 부활시기 동안 특별히 우리는 하느님의 사랑으로 물들어, 영적이든 물질적이든 이웃과 아낌없이 나눔으로써 사랑이 이 세상을 비추고 악의 세력을 물리쳐 구원에 다다를 수 있도록 기도하며 힘쓰자.

■ 미사성제는 하느님의 구원역사를 기리고, 특히 부활신앙을 고백하며 나눔의 정신을 배우는 가장 고귀한 성사이다. 있고 없음을 떠나 우리 모두 하느님의 백성으로서 동등한 자격을 갖는 미사성제에 자주 참여하여, 하느님의 사랑에 감사하고 이 사랑을 본받아 이웃들과 나누는 삶을 다짐하고 실행할 수 있어야 한다. 아낌없이 나누는 삶으로 그리스도의 부활사건이 언제나 현재의 사건으로 머물 수 있도록 기도하며 힘쓰자.


교우 여러분, 늘 부활하는 삶으로 부활 시기 내내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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