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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4월 25일 _ 김건태 루카 신부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 2021-04-25 조회수 : 2770

주님의 음성을 들어 실천하는 부활신앙 


[말씀]

■ 제1독서(사도 4,8-12)

가련한 신세가 되어 성전 입구에서 구걸하던 앉은뱅이에게 베드로가 물질적으로 베푼 것이라고는 아무것도 없다. 다만 그에게 “나자렛 사람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말합니다. 일어나 걸으시오” 하는 말을 건넸을 뿐이다. 예수님의 이름으로 치유된 이 앉은뱅이는 이제 하느님을 찬미하는 공동체에 다시 합류할 수 있게 되었으며, 이러한 열린 공동체가 바로 주님의 뜻을 받들어 사도들이 건설하고자 했던 공동체다.


■ 제2독서(1요한 3,1-2)

“사랑은 하느님에게서 오며, 하느님은 사랑이십니다”. 이 문구는 요한 복음저자가 하느님이 어떤 분인지를 설명할 때 자주 되풀이하는 문구이다. 우리는 분명 죽음이라는 한계에 부쳐진 존재들이나, 사랑의 위대한 흐름에 합류하는 순간부터 죽음을 포함한 그 어떤 한계도 뛰어넘을 수 있는 능력과 자격을 부여받는다. 주님을 믿어 고백하는 우리는 ‘하느님의 자녀’로서 하느님과 같은 삶을 누릴 수 있게 되었으며, 언젠가 이 자녀됨은 보다 분명하게 실현되리라는 믿음을 가진 신앙인들이다.


■ 복음(요한 10,11-18)

양떼를 돌볼 생각은 하지 않고 이익 챙기기에만 급급했던 악한 목자들을 거슬러 착한 목자를 예언했던 에제키엘의 신탁을(에제 34장) 바탕으로 복음저자 요한은 예수 그리스도를 착한 목자로 소개한다. 착한 목자는 자기 양들을 알고 이 양들을 위하여 목숨을 바칠 정도로 사랑할 뿐만 아니라, 부드러운 목소리로 우리 밖의 양들까지도 불러 모으시는 목자이다. 이 착한 목자를 중심으로, 그리고 그분을 본받아, 양들 또한 서로를 알고 사랑하며 희생을 아끼지 않는 전혀 새로운 공동체를 이루어나갈 것이다.

      

[새김]

■ 착한 목자로서 양들을 위하여 목숨을 바치시고 부활하신 주님을 믿어 고백하는 신약의 신앙공동체는 구약의 공동체와는 달리 어느 누구도 배제하지 않는 열린 공동체이다. 직업의 귀천이나 신분의 고하를 막론하고 착한 목자이신 주님의 음성에 귀기울이고 실천에 옮기려는 사람은 누구나 ‘하느님의 자녀’가 될 수 있는 자격을 부여받기 때문이다. 열린 마음으로 우리의 부활 신앙을 고백하고 하느님의 자녀임을 드러내 보이자.

■ 이 새로운 공동체는 착한 목자이신 그리스도를 닮은 많은 일꾼을 기다리며 기도한다. 그리스도께서 그러하셨던 것처럼 이웃을 위해 자신을 희생할 줄 아는 사람, 주고받음에 있어 이해타산이 절대적 법칙으로 난무하는 오늘의 사회현실 속에서도 그저 양보하고 내주고 희생하는 삶을 기뻐하며 묵묵히 살아가는 그런 ‘제2의 그리스도’ 말이다.

■ 성소주일인 오늘 미래의 교회 안에서 ‘제2의 그리스도’가 되어 자신을 희생하려는 마음으로 인격적, 지적, 영적 성숙을 위해 애쓰고 있는 우리 신학생들을 아낌 없는 기도로 성원하자.


교우 여러분, 우리 신학생들이 성인 사제 되도록 기도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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