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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5월 2일 _ 김건태 루카 신부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 2021-05-02 조회수 : 3140

부활 제5주일

사랑 실천으로 열매 맺는 부활신앙 


[말씀]

■ 제1독서(사도 9,26-31)

교회 안에 현존하시는, 부활하신 그리스도를 놀라운 사건으로 체험하고서 개종을 결심한 사울은 그러나 그의 개종에 대한 그리스도교 신자들의 거센 불신 앞에 서야 했다. 결국 이와 같은 불신은 역동적인 새로운 신앙의 움직임으로 말미암아 해소되며, 이제 바오로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불리게 될 사울은 날로 수효가 증가하는 예루살렘 공동체의 일원으로 당당히 자리한다. 이렇게 교회는 가장 열정적인 이방인의 사도를 맞이하고서 이스라엘이라는 좁은 울타리를 벗어나 모든 민족의 공동체로 발돋움하기 시작한다.


■ 제2독서(1요한 3,18-24)

요한 1서의 저자는 우리는 언제든지 죄의 상태에 빠질 수 있으며 양심의 가책 속에서 허덕이고 번민할 수 있으나, 하느님의 따스한 시선을 피하지 않고 마음을 열어 다시 그분을 맞이하고자 한다면 그분 사랑을 되찾을 수 있다는 신념을 불어넣는다. 이러한 희망적인 믿음 속에서 이제 우리는 이웃을 받아들이고 사랑해야 하며, 이는 말을 통해서가 아니라 구체적 행동과 진실한 마음으로 실천해 나가야 할 사명이다.


■ 복음(요한 15,1-8)

오늘 복음의 내용은 그리스도의 최후만찬 후의 말씀 가운데 일부이다. 비장한 순간 건네신 말씀 속에서 그리스도는 당신의 마음 깊은 곳을 드러내시며, 제자들에게 핵심 메시지를 전해주신다. 죽음이라는 최후의 고통이 가까이 다가왔음을 의식하면서도 주님은 세상에 기쁜 소식을 전해야 할 당신 교회의 앞날, 날로 번성할 교회의 미래를 내다보시며 제자들에게 외적 번성의 조건을 일러주신다. 제자들은 물론 모든 그리스도교 신자들은 포도나무이신 주님으로부터 양분을 섭취하는 포도나무 가지로 머물러 있어야 한다는 가르침이다.

      

[새김]

■ 교회의 기나긴 과거 역사 속에서 얼마나 많은 조직이 만들어져 교회의 일치를 위해 노력했고, 또 얼마나 많은 실패와 좌절을 맛보았던가! 물론 이 조직들의 존재 가치와 그 업적을 무시할 수는 없으나, 이 조직들은 어디까지나 나무를 감싸고 있는 껍질에 불과할 뿐, 나무의 생명을 보장해 주는 수액(樹液)은 아니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이 수액이 더 이상 공급되지 않는다면 나무껍질은 결코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할 것이다.


■ 수액,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에게 그것은 바로 진실한 사랑,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전달된 하느님의 사랑이다. 이 수액을 통해 교회는 비로소 살아 있는 현실이 되어 성장을 거듭해 나갈 것이다. 그러기에 우리는 이 수액이 원활히 흐를 수 있는 통로가 될 수 있도록 자신을 말끔히 비울 각오와 준비를 할 수 있어야 한다. 하느님의 사랑을 받아들이고 그 사랑을 행동으로 이웃에게 전함에 있어 얼마나 많은 장애물이 나를 가로막고 있는지 반성하며, 이 교회가 늘 건실한 포도송이를 맺을 수 있도록 실천적 신앙을 뽐내자. 


교우 여러분, 사랑의 열매 맺는 주님의 자녀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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