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립보야, 내가 이토록 오랫동안 너희와 함께 지냈는데도, 너는 나를 모른다는 말이냐?"(요한14,9)
예수님의 이 말씀은 필립보가 예수님께,
"주님, 저희가 아버지를 뵙게 해 주십시오." 하자, 예수님께서 필립보에게 이르신 말씀입니다.
필립보에게 하신 예수님의 이 말씀이 이렇게도 들려왔습니다.
"너는 매일 미사에 참례하고 나의 몸을 받아 모시면서도, 나를 모른다는 말이냐?"
"너는 매일 나의 말(성경)을 읽고 묵상하고 필사하면서도, 나를 모른다는 말이냐?"
"너는 내가 너를 위해 죽고 부활하였는데도,
나를 모른다는 말이냐?"
'모른다는 의미'는 내가 삶의 자리에서 예수님처럼 살지 않고, 예수님을 모르는 사람처럼 사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리고 '안다.'는 의미는 내가 삶의 자리에서 예수님이 되는 것, 곧 예수님처럼 생각하고, 말하고, 행동하는 것입니다.
어제(5.2)는 이곳 배둔공소가 설립된 지 38주년이 되는 뜻깊은 날인 '배둔공소의 날'이었습니다.
어제 주일미사 강론 때 신자들에게 이런 말씀을 드렸습니다.
"마산교구 53개 공소 중에서 사목사제가 상주하면서 매일 미사가 드려지는 공소는 배둔공소가 유일한 공소입니다."
"배둔 공동체가 부족한 사제나 너를 바라보지 말고, 하느님과 우리를 위해서 죽으시고 부활하시고 나타나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만을 바라보면서 기쁘게 신앙생활하는 공동체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독서에서 사도 바오로는 우리가 믿어야 할 교리의 핵심인 '케리그마(kerygma)', 곧 '예수님의 죽음과 부활과 발현'을 전하고 있습니다.
"나도 전해 받았고 여러분에게 무엇보다 먼저 전해 준 복음은 이렇습니다. 곧 그리스도께서는 성경 말씀대로 우리의 죄 때문에 돌아가시고 묻히셨으며, 성경 말씀대로 사흗날에 되살아나시어, 게파에게, 또 이어서 열두 사도에게 나타나셨습니다."(1코린15,3-5)
이 케리그마를 살아내는 하느님의 자녀들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이병우 루카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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